[티브이데일리 조혜진 기자] ‘연예대상’은 못 주더라도, 누군가의 마음 속 ‘대상’일 큰 활약을 펼친 이들에게.

올해는 지상파는 물론, 각종 케이블, 종합편성채널에서 주목 받은 예능프로그램, 그리고 그 안에서 활약을 펼친 이들이 넘쳐났다. 특히 지상파가 아닌 방송사의 프로그램과 오디션 참가자, 크리에이터들이 큰 사랑을 받은 만큼, 이번 소소한 어워즈에서는 전문 예능인이 아닌 이들의 활약에 주목했다.

현재 지상파를 제외하고는 연말 시상식을 만나볼 수 없는 만큼, 어떤 상을 받아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크게 사랑받은 이들에게 소소한 상을 전해 아쉬움을 달래고자 한다. ‘내 맘대로’ 열고 닫을 소소한 어워즈에서는 이들이 펼친 활약 앞에, 그에 걸맞은 상 이름을 붙여 올 한해의 활약을 되짚어봤다.


◆ 랜선 효도 대상

부모님들에게는 자식들의 전화 한 통보다 구성진 ‘송가인이어라’ 한 마디 인사가 위로가 될 때가 있다. ‘중장년층의 아이돌’ 송가인이 바쁜 자식보다 낫다는 ‘랜선 효도 대상’을 차지했다.

지난 5월 TV조선 ‘내일은 미스트롯’을 통해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송가인은 부모님들의 마음에 ‘봄’을 선물했다. 당당히 1위를 차지한 송가인은 ‘뽕 따러 가세’ ‘아내의 맛’ 특별판 등을 통해 웃음과 감동을 전했고, ‘미스트롯’ 전국 투어 콘서트와 각종 행사를 통해서는 ‘랜선’ 밖으로 나와 부모님들 얼굴에 웃음꽃을 피우게 했다. 특히 MBC에서 중계한 ‘송가인 콘서트 가인이어라’는 한일전 축구 중계를 꼭 사수하는 우리네의 ‘채널 고정’ 단합력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게 할 정도였다.


◆ 어른이에게 꿈과 희망을 상

‘어른이’들에게 찾아온 펭수도 소소한 어워즈에 이름을 올렸다. 사장 이름도 멋대로 소환하는 내일이 없는 카리스마, 특유의 솔직하고 거침없는 입담으로 사랑 받고 있는 펭수가 지친 어른이들의 일상에 활력소로 자리 잡았다.

펭수는 최고의 크리에이터가 되기 위해 남극에서 건너온 EBS 연습생으로, 10살의 나이에 키는 210cm인 자이언트 펭귄이다. 지난 4월 ‘자이언트 펭TV’로 EBS1TV와 유튜브를 통해 데뷔했다. 독특한 콘셉트를 받아들이게 하는 유쾌함과 당당함은 2030 밀레니얼 세대를 특히 열광케 했다. 이에 펭수는 EBS와 유튜브를 넘어 다양한 방송사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고, ‘자이언트 펭TV’는 유튜브 개설 7개월 만에 구독자 100만 명을 달성하는 등 하반기 대한민국을 크게 강타하고 있다.


◆ 나이차이 상상 이상

TV조선 예능프로그램 ‘연애의 맛’ 시리즈는 매 시즌 실제 커플을 탄생 시키면서 주목 받고 있다. ‘나이가 제법 꽉 찬’ 솔로 스타들과 그들이 꼽은 이상형과 사랑을 찾아가는 내용을 담았다는 프로그램은 스타들은 물론, 비연예인 파트너들이 매주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등장하며 그 화제성을 증명하고 있다. 또 하나 프로그램은 기막힌 나이차이로도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이에 ‘연애의 맛’은 ‘나이차이 상상 이상’ 수상의 영예를 안게 됐다.

지난해 방송된 ‘연애의 맛’ 시즌1에서도 남자 출연자들은 주로 띠동갑이 넘는 나이 차를 자랑하는 파트너들과 데이트를 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5월, 시즌2로 돌아온 ‘연애의 맛’에서도 남자출연자들은 대부분 10살 정도 어린 상대와 소개팅을 했다. 갑작스럽게 시즌을 종영했다가 10월에 돌아온 시즌3 역시 마찬가지였다. 프로그램을 통해 실제로 연인이 돼 부부의 연까지 맺은 시즌1의 이필모 서수연은 14살 차이, 시즌2를 통해 커플이 된 오창석 이채은은 13살 차이다. 현재 시즌3 ‘과속 커플’로 주목 받고 있는 1979년생 정준과 1992년생 김유지는 13살 나이 차를 극복하고 사랑을 키워가고 있다.


◆ 다이어트 대신 밥상

SBS 예능프로그램 ‘백종원의 골목식당’(이하 ‘골목식당’)에서 화도 내고, 골머리도 앓고, 답답함도, 배신감도 느끼고, 눈물도 흘리는 백종원의 상처를 치유해줄 프로그램 어디 없나. tvN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2’(이하 ‘스푸파2’)가 시청자는 물론, 백종원의 힐링프로그램으로서의 역할을 다했다. 백종원은 매회 맛깔 나는 음식 설명과 ‘먹방’으로 식욕을 자극하며 매주 일요일 밤, 다이어트를 결심한 이들의 마음을 산산조각 냈다.

‘스푸파2’ 속 백종원은 현지밀착형 미식 여행기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감각적인 영상에 더해지는 백종원표 풍부한 맛 표현과 음식에 대한 해박한 지식은 금방이라도 여행을 떠나고 싶게 만들었다. 음식을 먹은 후 “두 개 살 걸”이라며 아쉬워하는 백종원의 반응은, 언젠간 여행을 떠날 시청자들에게 후회하지 말라는 꿀팁을 전하는 ‘먹방 참고서’ 역할을 톡톡히 했다. ‘골목식당’과 ‘스푸파2’로 냉탕과 온탕을 오간 백종원이 온탕에서 전하는 푸드 투어는, 다이어트 결심 대신 밥상을 차리게 하며 일요일 밤을 한층 따뜻하고 풍성하게 만들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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