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천문: 하늘에 묻는다'가 베일을 벗었다. 역사 고증과 영화적 상상력이 우리가 몰랐던 세종과 장영실의 세계로 이끈다. 배우 최민식과 한석규의 열연이 뜨거운 시너지 효과를 내며 몰입도를 높인다.

영화 '천문: 하늘에 묻는다'(감독 허진호·제작 하이브미디어코프)의 언론시사회가 16일 오후 서울시 광진구 자양동에 위치한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서는 허진호 감독을 비롯해 출연 배우 최민식 한석규 등이 참석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천문: 하늘에 묻는다'는 조선의 하늘과 시간을 만들고자 했던 세종(한석규)과 장영실(최민식)의 숨겨진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 역사적 기록+영화적 상상력, 장영실은 왜 사라졌나

작품은 세종과 함께 조선 과학의 황금기라고 불릴 만큼 많은 발명품을 만들어냈던 장영실이 안여 사건 이후로 역사 기록에서 사라진 점에 주목해 영화적 상상력을 더해 그려냈다.

허진호 감독은 "기록에 의하면 장영실이 만든 안여가 부서지고 나서 역사에서 사라졌다는 사실이 저에게는 질문으로 다가왔다. 기록에 의하면 세종이 장영실을 내관과 같이 가까이에 두고 이야기했다고 하더라. 그런 장영실이 왜 역사에서 사라졌을까라는 질문에서 시작해 역사적 사실과 영화적 상상력으로 영화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한석규도 "실록에 기반한 사실들을 가지고 상상하는 이러한 일이 있지 않았을까라는 상상력의 결과물로서의 이야기다"라고 영화에 대해 이야기했다.

무엇보다 이번 작품에서는 자격루, 혼천의 등 조선시대 천문 기구들을 고증해 눈길을 끈다. 이에 허진호 감독은 "천문학적인 지식들이 많이 필요했다. 자격루를 재현하면서도 고증을 많이 받았다. 이과적인 이해가 필요한 부분이 많아서 공부하느라 고생이 많았다"고 고증에 대해 이야기했다.

영화적 상상력으로 인한 역사 왜곡 우려에 대해 허진호 감독은 "역사적 사실에 기반해 얼마나 영화적 상상력을 가지고 만드느냐는 관객의 평가에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 최민식x한석규, 말이 필요 없는 최고의 연기 시너지

최민식 한석규가 20년 만에 '천문: 하늘에 묻는다'로 뭉쳤다. 최민식과 한석규는 각각 장영실과 세종을 연기하며 끈끈한 군신 '케미'를 뽐냈다. 내로라하는 연기파 배우인 최민식과 한석규를 한 스크린에서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 '천문: 하늘에 묻는다'를 볼 가치는 충분하다.

허진호 감독은 최민식 한석규의 '케미'에 대해 "두 분이 연기하는 모습들이 너무 아름다웠다. 저도 촬영하면서 컷을 잘 못했던 경우도 있었다. 두 배우가 가지고 온 '케미'를 보는 것도 굉장히 행복한 일이었다. 두 분 덕분에 세종과 장영실의 브로맨스 이상의 감정까지 나왔던 것이 아닐까 싶다"고 했다.

한석규는 세종과 장영실의 관계성에 대해 "극 중에서 세종이 '자네 같은 벗이 있지 않나'라고 하는 대사가 있지 않나. 세종과 장영실의 관계를 같은 꿈을 꾼 친구로 봤다"고 했다.

최민식은 "남자나 여자나 나를 알아주는 사람이 있다는 건 큰 행운이자 행복이다. 장영실이라는 인물을 연기하면서 가장 높은 위치에 있는 왕이 나를 알아봐 주고, 배려해준다는 건 큰 일이다. 장영실은 세종이 죽으라면 죽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 정도로 나를 알아주는 사람에 대한 존경심과 무한한 애정, 충성심이 있었을 것이다. 세종의 넓은 마음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최민식은 "한석규와 최민식, 허진호 감독이 들려주는 옛날이야기라고 생각했으면 좋겠다. '세종과 장영실의 관계를 어떻게 해석해서 들려줄까'라는 가벼운 마음으로 오셔서 영화를 감상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역사의 빈틈을 영화적 상상력으로 채워 넣고, 수차례에 걸친 고증으로 완성된 자격루와 혼천의 등 조선시대 과학 비주얼, 그리고 이 모든 걸 아우르는 최민식과 한석규의 연기 시너지로 가득 찬 '천문: 하늘에 묻는다'가 관객에게 어떤 평가를 받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26일 개봉.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신정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