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그동안 우리가 상상만 했던 백두산 폭발이 영화로 실사화 됐다. 재난 영화의 정수 '백두산'이 베일을 벗었다.

영화 '백두산'(감독 이해준 김병서·제작 덱스터스튜디오)의 언론시사회가 18일 오후 서울시 용산구에 위치한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서는 이해준 김병서 감독을 비롯해 출연 배우 이병헌 하정우 전혜진 배수지 등이 참석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백두산'은 남과 북 모두를 집어삼킬 초유의 재난인 백두산의 마지막 폭발을 막아야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CG로 완성한 백두산 폭발, 강렬한 영화적 체험

백두산 폭발이라는 상상을 CG를 통해 스크린에 구현한 '백두산'은 스펙터클한 비주얼로 강렬한 영화적 체험을 선사한다. 특히 재난 상황에서 아비규환으로 변해 가는 한반도 묘사는 리얼함을 넘어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강한 인상을 남기며 우리를 이야기 속으로 끌어당긴다.

서울 도심 한복판 잠수교 통제 로케이션 촬영부터 춘천 대규모 오픈세트 제작까지 새로운 도전을 통해 현실성과 역동성이 살아있는 재난 현장을 완성했다.

이해준 감독은 CG에 대해 "많은 분량을 실제로 세팅을 해서 촬영을 진행했다. 실제로 촬영할 수 없는 부분은 백두산의 화산 폭발이었는데 백두산 천지 촬영 외에는 온전히 CG로만 그려냈다. 오늘 영화를 보면서 화산 컷의 경우 마치 관객이 된 것처럼 봤다"면서 "역시 덱스터에서 이 작품을 한 걸 다행이라고 생각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리얼한 북한의 재난 현장을 그리기 위해서는 더 많은 자문과 자료를 검토했다고. 김병서 감독은 "북한어 선생님에게 자문을 구하고, 여러 기업들에 자문을 구하면서 북한의 공간들을 그리기 시작했던 것 같다. 영화 속 북한의 비주얼이 화산재로 뒤덮인 안개의 세계인데, 막상 들여다봤을 때 조금씩 생활감들이 보이는 쪽으로 중점을 두고 콘셉트화 시켰던 것 같다. 화산재라는 안개에 뒤덮여 있지만, 삶의 터전이고 사람들이 사는 곳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한 '백두산'은 스펙터클한 재난 신과 재치 있는 유머 신이 서로 유기적으로 맞물리면서 2시간이 넘는 긴 러닝타임이 지루하지 않게 느껴진다. 이러한 완급조절에 대해 김병서 감독은 "러닝타임에 대해서는 여러 과정들을 걸쳐서 결정됐다. 재난의 위중함과 긴박함은 유지하되 사이사이 쉬어갈 수 있는 장면을 집어넣자는 의도로 이 러닝타임이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이해준 감독은 "재난이라고 해서 모두가 24시간 하드 하게 있는 게 아니지 않나. 용변도 봐야 하고, 웃을 일이 있으면 웃고. 영화의 상영 시간 내내 긴박감과 닥친 상황에 대한 표현들만 가득했더라면 보시는 분들이 어떨지 생각했다"고 완급조절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병헌 하정우 마동석 전혜진 배수지, 연기 시너지란 게 폭발했다

이병헌 하정우 마동석 전혜진 배수지 등 내로라하는 배우들의 연기 시너지도 '백두산'의 주요 관람 포인트. 특히 하정우와 이병헌은 서로 다른 목적과 개성을 지닌 남과 북의 요원으로 분해 시종일관 긴장감을 유발하는 팽팽한 연기 시너지뿐만 아니라 위기의 상황에서도 핑퐁처럼 오고 가는 대사를 통해 첫 만남임에도 찰진 호흡을 보여줬다. 클라이맥스 장면에서 펼쳐지는 이병헌과 하정우의 세밀한 감정 연기는 영화의 감동을 배가시킨다,

이병헌은 하정우와의 호흡에 대해 "현장에서 느꼈지만 하정우 씨의 재치와 유머에 다시 한번 영화를 보면서 새삼 웃었다"고 말했다. 하정우도 이병헌의 연기에 대해 "후반부 장면의 감성적인 표현들이 인상 깊었다. 20년 전 병헌이 형이 나온 '투헤븐' 뮤직비디오를 굉장히 좋아했었는데, 감성적인 병헌이 형의 연기를 직접 보고서 굉장히 놀라웠고 감동적이었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지질학 교수 강봉래 역의 마동석과 민정수석 전유경 역의 전혜진, 지영 역의 배수지 등도 제 몫 이상의 연기력으로 '백두산'을 가득 채웠다.

특히 이번 영화를 통해 처음으로 재난 영화에 도전한 배수지는 "시나리오를 처음 읽었을 때 재밌게 읽었다. 지영이라는 캐릭터가 비중이 적을 수도 있지만, 그런 거는 제가 작품을 선택하는데 크게 초점을 두고 있는 부분이 아니다. 이렇게 매력적인 작품에 꼭 참여하고 싶다는 마음에 선택했다. 재난 영화도 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도전해보고 싶었다.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을 것 같아서 선택하게 됐다"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백두산 폭발이라는 영화적 상상력과 이를 고난도 CG를 통해 구현하고, 여기에 인물들 간의 탄탄한 감정 서사까지. 재난 영화가 우리에게 줄 수 있는 모든 영화적 재미와 쾌감의 집약체인 '백두산'이 연말 극장가에서 어떠한 선택을 받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19일 개봉.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송선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