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조혜진 기자] ‘TV는 사랑을 싣고’ 전철우가 남한의 부모님을 찾아 나섰다. 그는 남한의 누나, 동생들로부터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고 눈물을 흘렸다. 하지만 남한의 어머니와는 늦지 않게 재회, 밝은 미소로 인사를 나눴다.

3일 방송된 KBS1 예능프로그램 ‘TV는 사랑을 싣고’에서는 1세대 탈북 개그맨이자 요식사업가 전철우가 출연했다. 이날 그는 자신의 한국 생활 정착을 도와줬다는 ‘남한의 부모님’ 김영수, 이정열 부부를 찾았다.

이날 전철우는 “제가 사회생활을 할 때 그 지역 경찰서에 (탈북자) 밀착관리를 맡겼다. 제가 강동구에 사니 강동경찰서 보안지도위원회 임원하시던 분이 있다. 그 분이 ‘제가 아들로 삼겠다’해서 인연이 됐다”고 부부와의 인연을 설명했다.

이어 그는 “매일 저를 챙겨주셨다. 외로울 틈을 안 주시던 분”이라며 남한의 부모님을 회상했다. 또 그는 누나, 동생들과 함께 여섯 가족이 되었던 시절을 떠올렸다.

또 어떻게 개그맨이 됐냐는 물음에 전철우는 “친구들이 나한테 안 다가오더라. 그러다 MT 때 유머로 친해지게 됐다. 그때 한 친구가 소개팅을 시켜주겠다고 했다. 그런데 북한사람 무서워서 못 만나겠다고 했다더라”며 “그때 내가 더 웃자, 망가지자는 생각이었다”고 방송 진출을 하게 된 사연을 밝혔다.

하지만 방송일은 남한의 부모님과 멀어지게 된 이유였다고. 북한에서 독일로 유학까지 갔던 엘리트였던 전철우는 “(당시) 한양대 산학 장학생이었다. 남한의 아버지는 전공을 살려 계속 공부하길 원했다. 방송 일이 계속되자 저에게 실망하셨고 꾸지람을 하셨다”고 했다.

이어 그는 “그러다 방송일이 많아지고 이사까지 하게 됐다. 집이 멀다는 핑계, 아버님이 꾸지람하시니까 그 핑계. 점점 멀어지다가 냉면집하고 바쁘다가 사업 실패로 안 좋아지지 또 안 좋아져서 또 못 보러 갔다”고 설명했다.

이후 전철우는 “(북한의) 누나 가족을 모시고 왔다. 누나한테서 고향의 부모님이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었고 남한의 부모님도 지금 안 보면 더 못 보겠구나 싶었다”며 남한의 부모님을 찾게된 계기를 밝혔다.


전철우는 추억의 장소를 돌아본 뒤, 남한의 부모님을 만나기 위해 가평의 한적한 마을을 찾았다. 이곳에서 전철우는 남한의 누나와 여동생들과 마주했다. 전철우는 이들을 발견하자마자 눈물을 흘렸다.

첫째 누나는 우는 전철우를 달래며 손을 꼭 잡고 “아버지에게 가자”며 그를 끌었다. 하지만 닿은 곳은 남한의 아버지가 계신 곳이 아닌 유해가 뿌려진 곳이었다.

이에 전철우는 “죄송하다”며 다시 눈물을 쏟았다. 이에 첫째 누나는 “고마워 지금이라도 찾아와줘서. 아버지도 좋아하실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전철우는 8개월 전에 돌아가셨다는 남한의 아버지 소식을 들었다. 남한의 부모님을 찾기에 늦었을까 노심초사하던 전철우는 다행히 어머니는 만날 수 있었다. 그는 어머니와 반갑게 재회했고, 누나들과 동생들 역시 전철우에게 “찾아와 주고 인사해줘 고맙다”는 인사를 했다.

[티브이데일리 조혜진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KBS1 ‘TV는 사랑을 싣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