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나영석 PD의 새로운 시도를 담은 숏폼(Short-form) 옴니버스 예능 '금요일 금요일 밤에'가 첫 선을 보였다.

10일 밤 tvN 예능프로그램 '금요일 금요일 밤에'가 첫 방송됐다.

'금요일 금요일 밤에'는 나영석 PD와 장은정 PD가 공동으로 제작하는 신작 예능으로, 스포츠 과학 미술 여행 요리 공장 등 각기 다른 소재를 가지고 6개의 숏폼 코너를 옴니버스 식으로 구성한 프로그램이다.

이날 방송에서는 홍진경이 진행하는 '아주 특별하고 비밀스런 내 친구네 레시피', 김상욱 교수와 양정무 교수가 진행하는 '신기한 과학나라'와 '신기한 미술나라', 방송인 박지윤과 축구 해설위원 한준희가 함께 하는 '당신을 응원합니당', 이서진의 뉴욕 여행기가 담긴 '이서진의 뉴욕뉴욕', 이승기의 '체험 삶의 공장'이 전파를 탔다.

먼저 홍진경은 절친인 코미디언 김영철의 고향집을 방문해 김영철의 엄마, 누나에게 '구운 떡 떡국' 레시피를 전수 받았다. 넉넉한 어머니의 인심과 아들의 개그에 무감한 반응을 보이는 가족의 모습이 유쾌한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은지원 송민호 장도연이 두 교수와 함께 '신기한 과학나라', '신기한 미술나라' 코너에 출연했다. 흥미로운 과학 상식과 미술 상식을 이야기하며 교양을 넓힐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 이어졌다. 과거 나영석 PD가 선보였던 '알쓸신잡'을 실내로 옮겨와 시간을 짧게 줄인 듯한 모양새의 두 코너였다.

'당신을 응원합니당'에서는 박지윤 한준희가 초등부 유도 선수들의 경기를 해설하고 응원하는 모습을 그렸다. '이서진의 뉴욕뉴욕'은 뉴욕대학교를 졸업한 이서진이 30년 만에 뉴욕을 찾아 여행을 하는 과정을 그렸다. 과거 '꽃보다 할배' 시리즈 등의 여행 예능과 유사한 듯 하지만 이서진 혼자만의 여행으로 같은 듯 다른 그림을 그려냈다.

마지막으로 이승기가 등장했다. 전남 벌교의 한 꼬막 공장을 방문한 이승기는 도착과 동시에 공장 일을 도우며 고군분투했다.

첫 방송에 앞서, 나영석 PD는 제작발표회에서 "내가 안방의 시청자라면 어떻게 TV를 소비할지 생각했다. 이렇게 많은 분이 콘텐츠를 보는데 선택적 시청은 가능하게 해줘야 하는 게 아닌가 싶었다. 앞으로 방송이 그렇게 변할 거라는 우리 고민이 반영됐다"며 '금요일 금요일 밤에'의 제작 의도를 밝힌 바 있다.

공개된 '금요일 금요일 밤에'는 이러한 제작진의 의도대로 마치 유튜브 등의 온라인 영상 플랫폼을 통해 10분 내외의 영상을 여러 편 이어보는 듯한 느낌을 줬다. 일부 코너는 나영석 사단이 그간 선보였던 여러 포맷을 이름만 바꿔 압축해 놓은 듯한 기시감을 자아내기도 했지만, 전반적으로 모든 프로그램이 힐링 코드를 바탕으로 짧은 시간 무리 없이 시청할 수 있는 구성을 취했다.

관건은 결국 시청자들이 작은 프로그램들이 덩어리로 뭉쳐진 옴니버스식 구성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느냐, 또한 각각의 코너가 경쟁력을 갖춰 시청자 이탈을 막을 수 있느냐로 좁혀질 듯 하다. 그간 나영석 PD는 '아이슬란드 간 세끼', '라끼남' 등 15분 숏폼 콘텐츠를 선보이며 실험을 시작한 바 있다. 그의 새로운 실험이 방송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 일으킬지 귀추가 주목된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tvN '금요일 금요일 밤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