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서양적인 소재로 한국적인 정서가 가득한 영화가 탄생했다. 기묘하고도 아름다운 미장센이 그 한국적인 정서와 융합돼 이제껏 보지 못한 미스터리를 만들어냈다. 벽장 문이 열리면 아이가 사라진다는 신선한 소재와 독창적인 미장센으로 가득한 '클로젯'이 베일을 벗었다.

영화 '클로젯'(감독 김광빈·제작 영화사 월광)의 언론시사회가 29일 오후 서울시 용산구에 위치한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서는 김광빈 감독을 비롯해 출연 배우 하정우 김남길 등이 참석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클로젯'은 이사한 새집에서 딸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 후, 딸을 찾아나선 아빠에게 사건의 비밀을 알고 있다는 의문의 남자가 찾아오며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 독창적인 미장센, 미스터리의 문을 열다

영화는 기존 한국 영화에서 본 적 없는 '벽장'이라는 새로운 소재와 '벽장문이 열리고 아이가 사라졌다'는 신선한 설정으로 미스터리라는 장르적 재미를 극대화했다. 미스터리한 공간으로 재탄생한 벽장은 일상적인 공포심을 자극하는 동시에 극한의 긴장감을 유발한다. 벽장 너머에서 시작된 기이한 소리와 예고 없이 열리는 문, 이상행동을 보이다 흔적도 없이 사라진 아이까지 벽장을 둘러싼 미스터리한 사건들이 예측불허의 긴장감을 쌓아 올린다.

김광빈 감독은 영화를 기획하게 된 이유로 "어느 날 눈 떴을 때 눈 앞에 살짝 열린 벽장을 보고 이걸 가지고 이야기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 벽장으로 어떤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 하다가 가족 이야기로 연결 지어서 이야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이국적인 소재인 '벽장'과 한국적 정서를 가미한 독창적인 미스터리 무드로 엄청난 몰입감을 선사한다. 김광빈 감독은 벽장과 한국적인 정서를 결합한 이유에 대해 "벽장이라는 서양적 소재로 한국적인 이야기, 제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하면 신선하고 새로운 충돌이 일어날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영화는 동서양이 묘하게 어우러진 독특한 미장센으로 가득하다. 이러한 미장센은 영화의 몰입도를 높이는 것은 물론, 미스터리에 힘들 실어주는 역할을 한다. 이는 김광빈 감독이 영화를 만 들 때 가장 신경 쓴 부분이었다. 김광빈 감독은 "한국에 없는 미장센을 보여주고 싶었다. 영화적으로 신선하게 접근하면 관객들도 조금 색다른 재미를 느끼지 않을까 싶었다"고 설명했다.

◆ 하정우 X김남길, 연기파 배우들의 폭발적 시너지

하정우는 이번 영화를 통해 미스터리 장르물에 처음 도전했다.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진 딸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다 미스터리한 광경을 목도하게 되는 상원 캐릭터를 섬세하게 그려냈다. 이에 하정우는 "가장 어려웠던 부분이 아이를 잃은 아버지의 마음을 연기하는 게 아니었나 싶다. 아직 미혼이라서 자식을 잃었을 때의 마음을 계산할 수 있지만, 경험해보지 못했기 때문에 주변 친구들의 이야기를 참고했다. 제 목숨과도 바꿀 수 있을 만큼 소중하고 하더라. 저에게 정말 소중하고 목숨과도 바꿀 수 있는 사람이 없어지면 눈이 뒤집히겠구나라는 마음에 온전히 집중하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극 중 10년 동안 사라진 아이들을 추적해온 경훈 역을 맡은 김남길은 특유의 개성 강한 연기력으로 극을 이끌어 간다. 김남길은 퇴마 장면에 등장하는 주문과 북을 치는 설정에 대해 "촬영 전 프리 프로덕션 때 서로 아이디어에 대한 공유를 많이 했다. 어떤 종교적인 것에 대한 불편함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나눴다. 주문 같은 것도 종교적인 것들을 피하고 싶어서 찾는데 많은 시간을 들였다. 구마 의식도 다양한 레퍼런스를 참고했다"고 설명했다.

벽장을 둘러싼 비밀에 접근하기 시작하면서 극으로 치닫는 긴장감 속에 하정우와 김남길의 연기 시너지가 관객을 미스터리 한복판으로 이끈다. 이에 하정우는 김남길과의 연기 호흡에 대해 "김남길 배우와 무난하게 맞았던 것 같다. 남길이가 활달한 편인데, 밝은 장르에서 만났더라면 더 큰 즐거움을 누렸을 것 같다. 이번 영화는 웃음기가 없는 영화라서 절제하느라 힘들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마지막으로 하정우는 관전 포인트에 대해 "관전 포인트는 이 영화를 보면서 무서움이 극대화되는 장면이 벽장을 열었을 때 뭐가 확인되지 않은 까만 흑의 상태가 아니었나 싶다. 그것처럼 이 영화의 장르를 생각하지 말고 봐주시면 재미가 극대화되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클로젯'은 벽장과 가족 이야기의 결합, 이를 스크린에 구현한 기묘하고도 아름답고 독창적인 미장센, 배우들의 뜨거운 연기 시너지가 한데 어우러져 미스터리 드라마라는 장르적 재미를 극대화했다. 올해 첫 미스터리 장르 영화의 포문을 여는 '클로젯'은 2월 5일 개봉된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송선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