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여러모로 역대급이다. 스타일리쉬한 연출과 화면 구성, 이를 뒷받침하는 배우들의 열연까지. 역대급 완성도와 작품성으로 탄생된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이 베일을 벗었다.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감독 김용훈·제작 비에이엔터테인먼트)의 언론시사회가 3일 오후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서는 김용훈 감독을 비롯해 출연 배우 전도연 정우성 배성우 윤여정 신현빈 정가람 등이 참석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인생 마지막 기회인 돈 가방을 차지하기 위해 최악의 한탕을 계획하는 평범한 인간들의 범죄극이다.

◆ 영리한 범죄극의 탄생

이번 영화는 돈 가방을 향한 8명의 짐승 같은 인간들이 펼쳐내는 촘촘한 스토리 속에 짜릿한 긴장감과 독특한 웃음으로 신선하고 강렬한 범죄극으로 탄생했다.

또한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범죄극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독특한 시간 배열 편집으로 평범한 범죄극을 비범하고 영리한 범죄극으로 완성됐다. 이에 김용훈 감독은 "이 이야기는 관객들이 뒤를 알 수 없는 스토리텔링이 돼야지 흥미롭게 따라갈 수 있겠다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용훈 감독은 "이야기 중반에 연희(전도연)라는 인물이 등장해서 각 인물들을 찾아가는 구조로 바꿔가면서 동시간대에 벌어지는 일이라고 생각했지만 시간이 뒤틀려 있는 이야기라고 보이면서 관객들이 새로운 퍼즐들을 맞춰가는 재미를 찾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김용훈 감독은 독특한 시간 배열로 편집한 이유에 대해 "원작도 독특한 구조로 돼 있기는 하지만, 그 구조가 소설에서만 허용되는 구조라서 영화에서는 바꿔야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선댄스 영화제와 함께 권위를 가진 영화제로 알려진 로테르담 국제 영화제에서 이 심사위원상 (Special Jury Award)을 수상했다.

국내 개봉도 전에 해외 수상 소식을 전하며 기대를 높인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이에 김용훈 감독은 "감사드린다. 많은 해외 관객분들에게 이 영화를 소개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기쁘고 감사하다"고 했다.

◆ 전도연→윤여정 역대급 라인업, 이 조합 美쳤다

이번 작품은 전도연 정우성 배성우 신현빈 정가람, 그리고 윤여정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연기파 배우들과 충무로가 주목하는 신예 배우들이 출연, 역대급 연기 시너지로 러닝타임 내내 손에 땀을 쥐는 긴장감을 자아낸다.

특히 극 중 연희 역을 맡은 전도연은 영화 1시간이 지나서야 첫 등장하지만, 강렬한 카리스마로 단숨에 몰입도를 높이면서 어마어마한 존재감을 내뿜는다. 이에 전도연은 "연희 캐릭터는 이미 대본상에 너무 강렬한 신들이 많은 캐릭터였기 때문에 연기에 힘을 줘서 강조하기보다는 힘을 빼는 연기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촬영할 때는 최대한 자연스럽게 연기하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사라진 연인 때문에 사채빚에 시다리는 태영 역을 맡은 정우성은 "태영이 가지고 있는 허점을 극대화하려고 디자인했다. 처음 촬영할 때 감독님이나 스태프들도 당황한 것 같더라"고 말했다.

전도연과 정우성 외에도 윤여정, 배성우, 신현빈, 정가람은 역대급 열연으로 개성 강한 캐릭터를 완성했다. 연기파 배우들이 이번 영화를 선택한 이유는 결국 작품성이었다.

전도연은 "저는 신인 감독님하고 일을 많이 했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걱정이 됐었다. 너무 많은 배우들이 나오기도 하고, 너무 좋은 배우들이 캐스팅돼서 감독님이 잘 소화를 하실 수 있을까 그런 걱정을 하긴 했었다. 영화를 보니까 감독님 나름대로 고생 많았을 것 같다. 시나리오가 너무 재미있었다. 찾아가는 재미가 있는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출연 이유를 밝혀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12일 개봉된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송선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