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사람이 좋다' 배우 남경읍의 인생사가 공개됐다.

4일 저녁 방송된 MBC 교양프로그램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이하 '사람이 좋다')에서는 남경읍의 인생 이야기가 그려졌다.

남경읍은 대한민국 뮤지컬 1세대 배우로, 동생 남경주와 함께 한국 뮤지컬을 이끌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다고 탄탄대로만 걸은 것은 아니다. 남경읍은 수강생 200여명이 다니던 400평 규모의 아카데미를 운영하던 중 동업자로 인해 큰 시련을 겪기도 했다. 이에 남경읍은 "동업하던 사람이 장난을 쳐서 제 운명이 거기서부터 아주 그냥 힘들게 변해버렸다"고 회상했다.

이어 남경읍은 "고층아파트도 많이 쳐다봤고, 별 많은 생각들을 했다. 극단적인 생각도 했다. 나만 살자고 이 생을 마감하면 나는 편할지 몰라도 남겨진 사람들은 어떻게 하겠나"라고 했다.

남경읍이 다시 일어설 희망을 찾은 건 그가 키운 제자들이었다. 남경읍은 배우 조승우 황정민 소유진 등 국내 내로라하는 배우들의 스승이기도 하다. 남경읍은 "제가 가르친 졸업생들이 좋은 학교를 많이 들어가고 세월이 흘러 좋은 배우들이 되어서 많이 활동을 하고 있더라. 좋은 교육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했다.

4000여명의 제자들을 키워 온 뮤지컬계 대부 남경읍도 가정에서는 평범한 남편이자 아버지였다. 남경읍의 딸 남유라는 아버지의 뒤를 이어 배우의 길을 걷고 있었다. 그러나 '남경읍의 딸'이라는 꼬리표로 인해 부침을 겪기도 했다. 남경읍의 딸 남유라는 "'남경읍의 딸'이라는 꼬리표는 늘 따라다녔던 것 같다. 그런 부분들이 저에게 20대 초반까지 압박이 됐던 것 같다"고 했다.

남경읍은 딸 남유라의 연기에 대해 "연기는 잘 모르겠지만 분석은 아주 기가 막히게 한다. 연기할 때 뭔가 부족해 보인다. 제 눈에는 딸이 연기할 때 단점만 보인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남경읍은 "딸이 자꾸 오디션에 떨어진다. 사람들이 자꾸 '아빠랑 삼촌이 배우인데 잘 되겠지'라고 생각은 하겠지만 현실은 그게 아니니까 걱정이 된다"고 했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MBC '사람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