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미스트롯’ ‘미스터트롯’ 등 오디션 프로그램이 불러온 트로트 열풍에 트로트 뮤지컬이 가세했다. 탄탄한 스토리와 익숙한 넘버로 구성된 ‘트롯연가’가 오는 3월 개막을 앞두고 있다.

트롯 뮤지컬 ‘트롯 Show 뮤지컬 트롯연가’(이하 트롯연가) 제작발표회가 5일 오후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일지아트홀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의 진행은 개그맨이자 가수인 영기가 맡았다. 영기 역시 ‘트롯연가’에 MC 역으로 출연한다.

‘트롯연가’는 트로트 가수들의 이야기를 소재로 기획된 뮤지컬이다. 홍록기가 프로듀서를 맡아 기획했다.

영기를 비롯해 배우 김승현과 가수 홍경민, 차수빈, 복덩이, 방송인 홍록기, 배우 위양호, 정가은, 안태준과 TV조선 ‘내일의 미스트롯’ 출신 가수 김소유, 하유비, 강예슬, 김희진, 박성연, 뮤지컬 배우 김나윤, 채시현 등이 출연을 확정 지었다.

이날 현장에는 위양호와 김나윤, 채시현, 차수빈, 복덩이, 안태준을 제외한 모든 출연진이 자리했다. ‘트롯연가’의 메이킹 필름을 공개한 후 하이라이트 무대 시연이 이어졌다. 김소유가 출연진들과 ‘잡초’를 불렀고, 정다경은 홀로 ‘당신은 누구시길래’를 불렀다.

◆ 기획의도와 스토리

프로듀서를 맡은 홍록기는 ‘트롯연가’의 기획 의도에 대해 “트로트라는 노래 장르가 많은 분들에게 사랑을 받는, 트렌드가 됐다. 한 번 정도 트로트로 뮤지컬을 만들어 보면 어떨까 생각해서 대본 작업을 했다. 대본이 재미있게 나왔고 캐스팅이 잘 돼 재미있게 진행하고 있다”라고 했다.

스토리는 “영희가 일찍 가족을 잃고 헤매고 있다가 ‘홀리데이’라는 클럽에서 피가 섞이지 않은 다른 가족이 생긴다. 그러다가 천하제일 가왕전이라는 ‘미스트롯’ 같은 가왕전에 나간다. 가족이 없지만 ‘홀리데이’ 클럽에서 새 가족을 만나게 되며 생긴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획하며 느낀 게 트로트 가사에는 우리 삶이 녹아 있어서인지 드라마와 잘 녹아들어서 재미있다. 기획이 재미있었다는 생각이 들고, 배우들이 잘 도와줘서 재미있게 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 역할

‘트롯연가’에는 크게 다섯 캐릭터가 등장한다. 여자 주인공 격인 가수 지망생 김영희와 김영희와 대립각을 세울 트로트 가수 백장미를 비롯해 작곡가 차도훈과 클럽 ‘홀리데이’의 사장 홍사장, ‘천하제일가왕전’의 MC다.

김영희 역에는 정다경, 김소유, 김희진, 강예슬이 나란히 캐스팅됐다. 우선 강예슬은 “뮤지컬은 처음인데 뮤지컬은 연기, 노래, 춤 세 박자가 맞아야 하는 것”이라며 “첫 뮤지컬을 하게 돼 설레고 부담도 되지만 그만큼 잘 해내고 싶어서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질문 때마다 뮤지컬을 하고 싶다고 말하고 다녔는데 새해부터 뮤지컬을 하게 돼 감사히,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라며 포부를 드러냈다.

김소유는 “사실 트로트 열풍이 불고 있지 않나. 트로트에 관심이 많은데 트로트 뮤지컬이 최초로 보여지는 거다.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고 좋아하실 것 같아 사실은 부담감도 있고, 설레는 마음이 크다. 녹화가 아닌 라이브를 보여주는 무대이다 보니 부담도 되지만 선배들이 잘 이끌어 줘 재미있게 연습하고 있다. 그래서 연기에 흥미가 조금 붙은 것 같다”라고 했다.

김희진은 “뮤지컬은 처음이 부담감이 가득하다. 공연을 올리기 전까지도 그럴 것 같으니 많이 도와달라”며 “‘미스트롯’에서 보여주지 못했던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자신했다.

정다경은 “나도 마찬가지로 뮤지컬은 처음인데 뮤지컬을 하고 싶다고 입버릇처럼 이야기를 했다. 긴장이 되고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열심히 임하고 있는 중이다. 트로트를 부르기만 했는데 ‘트롯연가’에서는 연기도 보여드리니 재미있을 것 같다. 남녀노소 불문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네 사람의 연습을 지켜본 홍록기는 “영희들은 뮤지컬 무대 경험이 없는 분들이다. 사실상 트로트 장르 노래를 부르는 분들은 무대에서의 끼가 다른 것 같다. 또 영희 역 넷은 친한데 선의의 경쟁을 하고 있다”라며 기대를 당부했다.

백장미 역에는 정가은, 하유비, 박성연, 채시현이 캐스팅됐다. 홍록기는 “의도는 아닌데 장미 역할은 팔등신 미녀들이 캐스팅 됐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정가은은 “장미는 예쁜 얼굴에 육감적인 몸매를 가진 트로트 클럽의 가수 역할이다. 일과 사랑을 가지려고 물불 가리지 않는 캐릭터인데 차도훈이 영희에 마음을 여는 모습을 보면서 집착과 시기로 불같은 연기를 보여줄 수 있는 그런 역할”이라고 소개한 후 “뮤지컬이 처음이지만 많이 배우고 있다. 트로트 하는 동생들과 함께하다 보니 많이 배웠다. 트로트는 함께 즐길 수 있는 장르라 보시는 분들도 오면 굉장히 흥이 날 것 같다. 즐겁게 연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유비는 “뮤지컬은 처음 도전하는 연기라 처음에는 부담이 됐다. 그런데 훌륭하신 선배들이 이끌어 줘 조금씩 자신감이 생기는 것 같다.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 설레고 재미있다”고 했다.

박성연은 “연기는 처음 접하지 않나. 처음에는 어색하고 웃긴 장면이 있었는데 이제는 적응을 해 가며 연습을 열심히 하다 보니 도와주시는 분들도 많다. 다들 도와주셔서 부담 없이 열심히 연습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차도훈 역을 맡게 된 김승현은 “클럽 ‘홀리데이’에서 친형 같은 형을 잃고 외롭게 혼자 곡을 쓰며 자란 역”이라고 캐릭터에 대해 설명한 후 “홍록기와 인연이 있다. 홍록기 덕 1998년 처음으로 뮤지컬 데뷔를 했다. 그때는 힙합을 다룬 뮤지컬이었다. 그때 인연으로 해서 2020년에 트로트란 장르의 뮤지컬을 만나 정말 반가웠다. 뮤지컬이라는 공연 자체가 배우한테는 한 번쯤 도전해볼 만한 거다. 거기에 요즘 트로트가 대세 아니냐. 거기에 나도 요즘 살림을 하며 대세가 아니겠나”라고 해 웃음을 줬다.

홍록기는 “관계 말씀드리면 장미는 차도훈의 연인 아닌 연인이었다. 그런 장미 배신으로 힘들어할 때 영희랑 관계가 형성된다. 영희, 도훈이 러브라인이 있다. 두 사람 사이에 공감대가 형성되는데 돌아온다고 한 사람이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영희는 엄마, 도훈은 형이 그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홀리데이’의 사장인 홍사장 역을 맡은 홍경민은 “홍록기, 위양호 선배까지 셋이 한다. 다른 뮤지컬과는 달리 정말 가벼운 마음으로 와서 마음껏 따라부르고,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공연이 아닐까 싶다”라며 “다들 즐기고 있어서 나도 즐겁게 하고 있다”라고 했다. 또 홍사장은 이름이 없으니 “댓글로 이름을 남겨주면 마음 속으로라도 그 이름을 생각할 것”이라고 해웃음을 줬다.

영기는 ‘미스트롯’ 같은 오디션인 ‘천하제일가왕전’을 이끄는 최고의 MC 역을 맡았다. 홍록기는 “게스트 타임이 있어서 영기가 노래를 부르는 타임도 마련을 해 뒀다. 영기의 노래를 넣을지 고민을 많이 했다”라고 했고, 영기는 곧 나올 신곡 ‘동네 오빠’를 적극 추천했다.

◆ 트롯걸들의 연기 도전

뮤지컬 배우는 노래와 연기, 춤을 동시에 해내야 하는 난이도 있는 분야다. 정다경과 강예슬의 경우 연기 전공자라는 점이 장점이 될 수 있지만, 김소유와 김희진에게는 생소한 영역일 수 있다.

김소유는 “공부를 열심히 하는 스타일이 아닌데 대본을 집에 가져가 반 이상을 암기를 해 둔 상태다. 그만큼 재미가 들린 것 같다. 굳이 연기라고 생각하지 않고 즐기다 보니까 재미를 가진 것 같다. 또 다른 소유 탄생할 수 있다는 것이 연기의 매력일 것 같다”라고 했다.

김희진은 “연기 하면서 어려웠지만, 뮤지컬 속 영희와 나의 공통점이 있다. 트로트 가수를 꿈꾸는 친구다. 나도 영희 같은 마음가짐으로 임했기 때문에 연기에 조금은 도움이 됐던 것 같다. 그래도 앞으로 영희에 대해 더 공부를 해야 할 것 같다. 난 아직 흥미가 덜 들었나 보다. 아직 무섭다”라고 말했다.

정다경은 “연기는 두 번째인데 처음 시작은 ‘연애의 참견’ 드라마로 시작했다. 그런데 뮤지컬 속 연기는 굉장히 달라서 발성. 대사 읊는 것 등이 힘들더라. 그런 것을 공부하고 노력해야 할 것 같다”라고 했다.

강예슬은 “부담도 되고 많이 부족 하지만 너무 잘 알려주신다. 그래서 연기 연습이나 리딩을 하거나 할 때 점점 욕심이 생기더라. 재미있고 잘 소화하고 싶다”라며 의지를 보였다.

◆ 음악

홍록기는 “기대하는 것은 노래를 부를 때 관객이 따라 부르는 드라마가 되길 기대한다. 창작곡도 있지만 대부분이 아는 노래이기 때문 박수를 치며 부를 수 있는 공연이 될 수 있다”라고 했다.

‘카스바의 연인’ ‘무정부르스’ ‘당신이 좋아’ ‘약속’ ‘사랑 밖에 난 몰라’ ‘네박자’ 등이 ‘트롯연가’의 넘버라며 기대를 당부했다.

홍록기가 소개한 창작곡은 ‘착착 감겨’와 ‘눈꼴시려’다. 홍록기는 “장소영 음악 감독과 홍기동 작곡가 팀이 함께해 드라마를 보며 필요한 노래들을 만들었다. 이 노래가 재미있는 것이 MC, 차도훈, 백장미도 이 노래를 안다. 한 곡인데 모두가 노래를 아는 이유는 공연을 보면 알 것”이라고 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홍경민은 “트로트 뮤지컬에 의구심을 가질 수 있는데 들으면 ‘좋은데?’라는 반응이다. 이게 뮤지컬의 매력일 것”이라며 “뮤지컬 트로트가 안 어울릴 것 같단 생각이었는데 만들어 보니 이만큼 잘 어울리는 것이 없다”라고 자신했다.

◆ 목표

공약도 내걸었다. ‘사당동 떡집 딸’로 이름을 알린 김소유는 “공연이 만석이 된다면 그날 오신 관객분들 수만큼의 떡을 미리 준비해서 드리겠다”라고 했다. 홍록기가 “1000석이 넘는다”라며 걱정하자 김소유는 “엄마는 무조건 오케이하실 것”이라고 자신했다.

홍경민은 “김소유 어머니에에서 떡을 구매해서 돌리겠다”라며 “나까지 그냥 받을 순 없지 않나. 어차피 하는 거면 아는 곳에서 하겠다”고 했다.

동료들로부터 비키니, 삭발 등을 추천 받은 강예슬은 “파격적인 헤어스타일을 무대 중에 한 번 시도해보면 좋을 것 같다”며 웃었다.

‘트롯연가’오는 3월 12일부터 4월 5일까지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서울 올림픽공원 우리금융아트홀에서 열린다. 예매는 지난 30일부터 시작됐으며 오는 13일까지 예매 관객에게는 조기예매 할인이 적용된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조혜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