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슈가맨3'에서 가수 진주가 소속사와의 분쟁으로 연예계 활동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던 일을 털어놨다.

7일 밤 방송된 JTBC 예능프로그램 '투유프로젝트-슈가맨3'(이하 '슈가맨3')에서는 진주가 등장했다.

이날 진주의 등장 전 '난 괜찮아' 전주가 나오자마자, 객석에 있던 모든 관객들이 불을 켜 '슈가맨3' 최초로 100불을 달성했다. 진주는 파워풀한 가창력과 시원한 고음이 돋보이는 무대로 화답했다.

진주는 "박사학위 논문을 쓰느라고 열심히 노력하다가 논문이 통과돼서 가뿐한 마음으로 나왔다. 흑인 음악을 공부했다. 흑인 인권 및 문화 운동과 흑인 음악의 상관성을 연구했다"며 "실용음악학부에서 전임교수로 재직 중"이라고 근황을 공개했다.

JYP엔터테인먼트의 1호 가수였던 진주의 본명은 주진. 진주는 박진영이 지어준 예명이다. 진주는 "진영 오빠가 햄 CF와 지역 행사를 겨냥해서 진주라는 예명을 줬다"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이야기했다. 이어 진주는 "JYP 간판 달기 전부터 소속 가수였다. 박진영이 예상질문 답안 100개를 준비해줬고, 고등학생 콘셉트를 주입했다"고 말했다.

데뷔는 그보다 훨씬 전인 1987년이다. 당시 주진이라는 이름으로 키즈팝 가수로 데뷔해 활동했다. 진주는 "콘서트도 했었다. 5살 때부터 조운파 작곡가 선생님께 사사를 받았다"고 이야기했다.

히트곡을 연달아 냈지만, 어느 순간 활동을 중단한 이유도 밝혔다. 진주는 "JYP를 나온 이후에 새로운 소속사와 계약을 하면서 분쟁이 있었다. 7년의 시간이 가더라"며 "변호사를 선임했는데 연락이 두절되고, 혼자 국회도서관 가서 판례를 찾아보고 준비했었다"고 말했다. 당시 실어증, 탈모 등으로 고생할 정도였다는 그는 "더 이상 가수를 할 수 없겠구나 싶더라. 너무 억울했다"고 힘들었던 때를 떠올렸다.

진주는 "아침에는 법 공부를 하고, 저녁에는 행사를 뛰고, 새벽에 우유 배달을 하고, 시간 강사 일도 했었다. 그러다 보니까 박사 학위 따기까지 용기가 생긴 것 같다"고 지난 시간들에 대해 말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JTBC '슈가맨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