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에서 수많은 사상자를 낸 항공 사고의 원인을 밝혔다.

9일 오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에서는 125명의 사망자를 낸 '최악의 사고'를 소개했다.

이날 자신을 에티오피아의 정치범이라고 밝힌 테러범들은 기장실로 향해 "지금부터 우리는 호주로 간다. 허튼짓하면 폭탄을 터트릴 것"이라고 협박했다. 기장이었던 레울 아바테로는 두 번의 납치사고 경험이 있었기에 "호주까지 갈 연료가 없다. 나이로비로 향할 연료만 넣어 놓은 상태이다"라고 변명했다.

그러나 납치범은 기장의 말을 믿지 않았고, 기장은 "호주로 가는 척하다 기회를 봐서 비상착륙하자"고 생각했다. 결국 기장은 땅이 보이지 않고 관광객들이 많은 코모도 제도로 향하는 선택을 내렸다.

이어 기장은 비행기의 연료가 바닥을 보이자 바다에 긴급 착륙했다. 비행기 일부가 파손됐으나 연료가 없었던 덕에 폭발은 일어나지 않았다. 더불어 이를 지켜보던 관광객들도 해안가로 뛰어나와 구조에 임했기에 적은 사상자가 예상됐다. 그러나 탑승자 175명 중 125명이 사망했다고 밝혀지며 충격을 선사했다. 이는 91테러 이전까지 비행기 납치로 발생한 사고 중 가장 많은 인명 피해이기도 하다.

탑승자의 70% 이상이 사망한 이번 사고는 비상착륙으로 인해 패닉에 빠진 탑승객들이 미리 구명조끼를 부풀려 놔 발생한 비극으로, 이로 인해 기내에서 움직임이 둔해진 데다가 잠수조차 하지 못해 탑승자 대부분은 항공기에 갇혀 빠져나오지 못해 목숨을 잃게 됐다. 심지어 테러범들이 들고 있던 폭탄조차 깨진 유리병으로 만든 조약 한 폭탄 모형이라고 알려져 충격을 더했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MBC '신비한 TV 서프라이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