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개그우먼 안소미가 '육아 대디'인 남편 김우혁의 깜짝 파티에 눈물을 보였다.

10일 방송된 KBS1 '인간극장'은 '이겨라 안소미' 편으로 꾸며졌다. 안소미가 가족과 함께 출연해 일상을 공개했다.

안소미는 이날 KBS2 '개그콘서트'에 딸 로아 양을 업고 출연하는 것과 관련한 이야기들에 솔직한 생각을 털어놨다.

직장을 관두고 육아에 집중하고 있는 남편은 이날 오후 로아 양을 데리고 KBS2 녹화장을 찾았다. 안소미는 리허설과 메이크업 등을 위해 먼저 녹화장에 가 있었다.

로아는 KBS 희극인실의 인기인이었다. 오나미 등 개그맨 동료들 모두 로아를 반겼다. 안소미가 로아와 함께 대기실에 있는 것을 미안해한다는 것에 마음을 쓰며 "친조카 같아 오히려 보고싶다"라고 했다.

또 다른 여성 개그우먼은 '워킹맘'으로서 안소미가 더 당당해지길 바랐다. 미혼이기 때문, 안소미가 닦아준 길이 자신들에게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확신했다.

동료들의 바람처럼, 안소미는 임신 직후부터 만삭이 될 때까지 일을 했으며 딸 로아를 낳고도 100일 후부터 다시 일을 하는 등 '워킹맘'으로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로아를 낳고 빨리 복귀하고 싶고, 돈을 벌어야 하니까 데리고 출근하기 시작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안소미는 "(아이를) 맡길 곳이 없어서 첫날은 자랑삼아 데려갔다. 다들 너무 귀엽고 예쁘다고 해주더라. 그렇게 시작해서 다음 날도 데려가고 자연스럽게 같이 출근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하루는 '개그콘서트' 제작진에게 '아이 때문에 일하는 게 힘들다'고 털어놓으니 아이와 함께 출근한 것처럼 아이와 함께 무대에 오르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하더라"며 "너무 감사해서 바로 받아들였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안소미는 이날 로아를 소재로 삼은 개그를 짜 동료들과 함께 의견을 나눴다.

억울함도 털어놨다. 로아와 함께 '개그콘서트' 녹화를 끝내고 돌아온 안소미는 "내가 아기를 끌고 와서 방송하는 줄 안다"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안소미는 "맡길 곳을 찾아서 맡기면 되지 않냐고 하는데 어쩔수가 없다. 내려놓으면 운다. 아빠(남편 김우혁)가 보는 것도 한계가 있다"라며 "같이 출근하고 무대에 오르니까 너무 좋아한다"고 했다.

실제로 안소미의 딸 로아는 '무대 체질'임을 드러냈다. '개그콘서트' 무대 위에서는 울지 않다가 무대에서 내려오자마자 울음을 터트렸다.

'인간극장' 녹화일인 1월 1일은 안소미의 생일이었다. 11년을 함께한 매니저 나영원씨는 자신의 가족과 함께 안소미의 집에서 서프라이즈 파티를 마련했다. 안소미 모르게 남편이 도모한 파티였다.

나영원 씨는 "생일에 매년 같이 보냈는데 오늘은 '개그콘서트' 녹화랑 겹쳐셔 따로 서프라이즈를 했다. (소미가) 눈치가 빨라서. 신발도 숨기고 숨어 있었다"라고 했다.

뒤늦게 들어온 김우혁 씨는 생일 축하와 함께 꽃다발, 선물, 손편지 등을 건넸다. 포옹으로 마음도 전했다. 안소미는 "이건 정말 감동이다. 이것은 내 평생 최고"라며 감동을 드러냈다.

즉석에서 손편지 낭독도 했다. 김우혁 씨는 "로아 엄마 오랜만에 손편지를 써본다. 연애할 때는 가끔 써 주기도 했었는데 조금 편해졌다. 뭔가"라고 운을 뗀 후 "1월 1일 우리 소미 생일이야. 축하하기 전에 먼저 사과부터 하려고 해. 미안해. 육아 핑계로 일 그만두고 로아 보면서 나도 모르게 마음 한 켠에 쌓인 거 있었나봐"라며 사과했다.

이어 "매년, 매번 하는 익숙한 이야기지만 내가 조금 더 노력하고 발전하는 모습 보여주려고 할게. 뭘 하든 먹든 나는 항상 당신을 생각하고 응원해. 나뿐만 아니라 여보를 아끼고 진심으로 생각해주는 사람 많이 있으니 항상 힘내고. 다시 한 번 우리 소미 생일 진심으로 축하해. 겁나게 아끼고 사랑한다"라고 덧붙였다. 안소미는 결국 눈물을 보였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KBS1 '인간극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