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의 배우 전도연이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을 차지한 것에 대해 이야기했다.

전도연은 11일 오후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감독 김용훈·제작 비에이엔터테인먼트) 인터뷰를 진행하던 중 '기생충'의 아카데미 4관왕에 대해 언급했다.

영화 '밀양'으로 칸 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수식어가 필요 없는 독보적인 연기력을 인정받은 전도연이다.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인 칸에서 최고의 영예를 안은 전도연에게도 미국 아카데미는 멀게만 느껴지는 시상식 중 하나였다. 영화 '기생충'이 2020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각본상, 국제 장편영화상 등 4관왕을 기록하는 것을 보며 새로운 꿈이 생겼다고.

전도연은 "저뿐만 아니라 배우들과 감독들 모두 그런 생각을 하지 않을까 싶다. 다른 세상의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눈 앞의 현실로 다가오지 않았나 싶다"면서 '기생충'의 4관왕으로 아카데미 시상식이라는 새로운 목표가 생겼다고 했다.

이어 전도연은 "봉준호 감독님과 송강호 배우에게 칸 황금종려상 수상 이후 축하한다고 연락을 했는데, 이제는 축하라는 소리가 안 나올 정도로 너무 역사적인 순간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한 전도연은 "꿈이 이뤄지는 것보다 꿈을 향해 달려가는 과정을 좋아한다. 그 과정을 질기고 싶고, (아카데미 시상식에) 갈지 안 갈지 모르지만 그 과정을 작품과 함께 하는 것 자체가 좋다고 생각한다"면서 "저도 이제 (아카데미 시상식을) 꿈꾸는 배우가 됐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인생 마지막 기회인 돈 가방을 차지하기 위해 최악의 한탕을 계획하는 평범한 인간들의 범죄극이다. 전도연은 극 중 돈가방을 차지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여자 연희 역을 맡아 연기했다. 19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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