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밴드 씨엔블루의 보컬 정용화가 '트롯신이 떴다'에서 '막내 일꾼'이라는 호감형 이미지를 노리고 있다. 군 입대 전 각종 부정적 이슈에 휩싸였던 그가, 악재를 끊어내고 이미지 쇄신에 성공할 수 있을 지에 세간의 이목이 쏠려 있다.

SBS 예능프로그램 '트롯신이 떴다'는 4일 밤 첫 방송을 내보냈다. 남진,설운도, 김연자, 주현미, 진성, 장윤정 등 트로트신에서 '최고'로 꼽히는 가수들과 정용화, 방송인 붐 등이 함께 해외에서 버스킹 등을 통해 '한국의 트로트'를 알린다는 취지에서 기획된 프로그램이다.

첫 방송에서 찾은 나라는 베트남이었다. 한국에서 진행한 사전 미팅에서부터, 선배들과의 만남에 긴장을 드러냈던 정용화는 방송 내 주인공이 아닌 서포터로서의 역할을 자처했다.

베트남에 도착하자마자 선배들의 짐을 직접 운반하는 등 '일꾼'의 면모를 보여줬고, 관광지에서는 가이드 역할을 하며 선배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들은 정용화를 '정군'이라고 부르며 신뢰를 드러냈다.

방송 이후 정용화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프로그램이 화제가 된 것도 있지만, 군 제대 후 그가 처음으로 선택한 예능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도 컸다.

무엇보다 tvN 인기 예능 '꽃보다 할배'에서의 이서진을 떠올리게 하는 '캐릭터 설정'이 통했다. 대선배들을 묵묵히 따르고, 지원하며 '일꾼'이라는 이미지를 챙긴 이서진 못지않게 정용화 역시 대선배들 사이에서 묵묵히 존재감을 드러내며 긍정적 이미지를 형성했다.

자연스레 군 입대 전 쌓인 부정적 시각 역시 사그라지는 모양새다. 군 입대를 전 정용화의 연예 활동은 그리 녹록지 않았다. 모두 '무혐의' 결론이 나긴 했지만 주가 조작과 부정 입학이라는 치명적 의혹에 휩싸였다.

우선 정용화는 지난 2016년 6월 소속사 FNC 엔터테인먼트 주가가 오를 것이라는 내부 정보를 미리 입수해 4억여 원의 주식을 사들여 2억여 원의 부당한 시세차익을 챙겼다는 의혹을 받았다.

이는 당시 검찰 조사 끝에 혐의 없음으로 결론이 났지만, 의혹에 휩싸였다는 것만으로도 이미지 타격을 피하지 못했다. 당시 검찰은 주식 매수·매도자가 정용화가 아닌 그의 어머니였으며, 주식을 매수한 시기도 유명 연예인 영입 계획 이전이기 때문 정용화에게 관련 혐의가 없는 것으로 봤다.

부정 입학 의혹은 지난 2018년 1월 SBS 보도에서 시작됐다. 지난 2016년 11월 시행된 경희대 포스트모던음악학과 박사과정 정시전형 면접에 결시해 불합격된 정용화가 2017년 다시 수시전형에 응했고 면접에 또다시 결시했지만, 높은 점수로 합격했다는 의혹이 나왔다. 해당 의혹 역시 검찰 조사 끝에 무혐의 결론이 났지만 역시 '부정 입학'이라는 연관검색어가 그를 따라다니고 있다.

이런 상황 속 선택한 '트롯신이 떴다'는 '영리했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주인공이지만 주인공이 아닌, 선배 가수들을 서포트하는 캐릭터 자체가 큰 부담없이, 자연스럽게 그의 복귀를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란 해석이 나오고 있다.

트로트라는 장르의 인기와 함께 프로그램 자체도 주목 받고 있기 때문, 예능에서의 캐릭터 구축과 함께 새로운 전성기까지 노려볼만 하다는 평도 나오고 있다. 정용화가 이런 기회를 어떻게 잡을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는 최근 무혐의 결론이 났음에도 일부 의혹을 가지고 악의적인 댓글을 작성하는 이들에 대해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는 방침을 전했다. 이미 1차 고소장을 접수했으며, 추가로 고소를 진행할 예정이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SBS '트롯신이 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