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배우 임영규의 근황이 '현장르포 특종세상'을 통해 공개됐다.

13일 밤 방송된 MBN 교양프로그램 '현장르포 특종세상'에는 임영규가 출연했다.

이날 임영규가 한 교회에서 청소를 하면서 생계를 이어가고 있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재산을 탕진한 후 찜질방 생활을 했었다는 임영규는 "찜질방 비용이 밀려서 쫓겨났다"며 "신세 진 후배 탤런트들한테 20년 만에 연락해 도움을 받으러 가는 길에 전도사님을 만나게 됐다"고 교회 일을 돕게 된 계기를 밝혔다.

교회 일을 끝낸 후 집으로 돌아간 임영규. 그의 집은 5평 남짓의 원룸이었다. 임영규는 "좁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나는 이 정도면 넓다고 생각하니까 괜찮더라. 마음먹기 나름"이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건물주 할아버지가 너무 싸게 해주셔서 편안하게 살고 있다"며 긍정적으로 말했다.

임영규는 소박한 밥상을 차려 식사를 챙기기도 했다. 그는 "재산을 다 잃고 밤에 잠이 안 왔다. 그래서 소주를 한 병 먹으니까 잠이 잘 오더라. 그런데 갈수록 한 병으로 안 되더라. 그렇게 두 병 세 병 마시다 보니까 알코올성 치매에 걸렸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술만 먹으면 정신이 없더라. 어떤 때는 자고 일어나니 파출소더라"고 덧붙였다.

최근에는 알코올성 치매를 극복하기 위해 술을 끊었다는 임영규는 "정말 술 끊길 잘했다"고 이야기했다.


1980년대 잘 나가던 스타 임영규는 이혼 후 미국에서 2년 6개월 간 사업을 하면서 재산을 탕진했다. 그는 "이혼하니까 모든 게 다 끝났다. 아버지가 물려주신 강남 건물, 1993년 시세에 165억이었는데, 다 포기해버렸다"고 털어놨다.

다만 최근 교회 일로 생계를 꾸려가면서 재기를 꿈꾸고 있다는 임영규. 그는 교회에서 운영하는 반찬가게에서 봉사활동을 하며 자신보다 더 어려운 사람들을 돕고 있기도 하다.

더불어 복귀에 대한 꿈도 꾸고 있다. 그는 "옛날에 주인공 처음 맡았던 드라마 '설중매'에서 연산군 역할을 했는데, 그 드라마의 대사가 아직도 기억이 난다"며 틈 나는대로 연기 연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임영규는 "나 스스로 떳떳한 모습이 됐을 때 딸들을 만나고 싶다"며 더욱 의지를 다졌다.

[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MBN '현장르포 특종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