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마우리치오 카텔란 '코미디언'이 '신비한TV 서프라이즈'를 통해 소개됐다.

15일 오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에서는 세상에서 가장 비싼 바나나 편이 꾸며졌다.

세상에서 가장 비싼 바나나는 2019 마이애미 아트바젤에서 독보적으로 주목을 받은 작품, '코미디언'이었다. '코미디언'은 벽에 바나나를 붙인 채로 출시돼 눈길을 끌었다.

이 작품을 만든 사람은 이탈리아 유명 예술가 마우리치오 카텔란. 그는 '예술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유도해 기성 체게를 비고는 풍자의 대가로 유명하다. 과거 경찰서에서 작성한 작품 도난 신고서를 전시하기도 했고, 갤러리스트를 갤러리 벽에 테이프로 붙이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코미디언'을 두고 "이 바나나는 세계 무역을 상징하고 고전적인 유머 장치"라고 평가했고, 벽에 붙은 바나나 '코미디언'은 12만 달러(한화 1억4000만원)에 팔렸다.

하지만 어느 날 한 남자가 전시장에 나타나 바나나를 벽에서 떼어내 그 자리에서 먹어버리는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안겼다. 심지어 그는 "배가 고파서 먹었을 뿐"이라고 천연덕스럽게 말해 수많은 관람객들이 몰려들었다.

예술작품을 먹어치운 사람은 행위예술가 데이비드 다투나였다. 그는 "카텔란과 사전 협의는 없었고, 저는 이 행위를 '배고픈 아티스트'라고 이름 붙였다"고 설명했다.

이 행위예술가에게는 아무런 처벌이 내려지지 않았다. 갤러리 측은 "이 작품은 개념 예술이기 때문에 바나나 자체가 중요하지 않다"며 다른 바나나로 교체했다. 이후 관람객들은 너도나도 '코미디언'을 떼어 먹어 작품의 전시가 조기 종료됐다.

[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MBC '신비한 TV 서프라이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