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그룹 블락비 박경이 쏘아올린 공은 국회까지 향했다. 지난해 11월 제기된 음원 사재기 의혹은 6개월째 커져만 가고 있다.

의혹의 시작은 박경의 SNS였다. 박경은 자신의 SNS를 통해 바이브, 전상근, 송하예, 장덕철, 황인욱, 임재현 등 특정 가수들의 실명을 언급하면서 음원 사재기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실명이 언급된 가수들과 그의 소속사들은 "사실관계를 확인하지 않은 '아니면 말고 식'의 루머"라며 사재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더불어 박경의 SNS 글에 대한 불쾌한 심경을 내비쳤고, "심각한 명예훼손과 정신적 고통을 당했다"며 박경을 상대로 고소했다.

특히 바이브의 소속사는 SBS 교양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가 음원 사재기 의혹을 다룬 지난 1월 기자간담회를 열고, "불법적인 방법으로 음원차트를 올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자신들이 사용한 바이럴 마케팅에 관한 자료를 공개, 해당 마케팅이 효과를 발휘했을 때 음원 차트 상위권으로 이어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논란의 불씨는 사그라들지 않았다. 음원 사재기 의혹은 바이브 측 기자간담회가 열린 다음날, 곧바로 국회까지 번졌다. 정민당 창당준비위원회가 송하예 '니 소식'이 컴퓨터 화면 2대에서 연속 재생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공개하며, 송하예의 소속사 더하기미디어가 음원 사재기를 했다고 주장한 것. 이는 '니 소식'을 연속 재생해 음원 차트를 조작한 정황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해당 사진의 진실은 2개월 뒤인 지난달 밝혀졌다. 송하예 등 여러 가수의 사재기 의혹의 중심에 선 마케팅업체 앤스타컴퍼니 김모씨가 "사재기 작업을 하지 않았다"며 "새로운 음원 플랫폼 사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송하예와 영탁의 노래로 스트리밍, 댓글, 좋아요, 차트조작, 댓글조작 등 여러 가지 기술적인 테스트를 하는 과정에서 나온 오해"라고 해명했다.

정민당 창당준비위원회 대변인 출신 김근태 국민의당 비례대표 후보는 또 다시 음원 사재기 의혹을 제기했다. 지난 8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언더마케팅 회사 '크레이티버'가 중국 등지에서 불법 해킹 등으로 취득한 일반 국민들의 ID로 음원차트를 조작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이번엔 이기광, 볼빨간사춘기, 고승형, 공원소녀, 요요미, 소향, 알리 등 새로운 가수들의 이름까지 언급돼 논란은 더욱 확산됐다. 해당 가수들의 소속사들은 "음원 순위를 조작한 사실이 없다"고 발빠르게 의혹을 부인했다. 일부 소속사는 허위사실 유포 및 명예훼손으로 김근태 비례대표 후보에 대한 법정대응을 고려 중이다.

의혹과 해명이 반복되는 사이, 입증된 사실은 거의 없고 논란만 확산되고 있다. 경찰의 조사도 진행 중이지만, 드러난 것은 없다. 이에 의혹을 처음 제기한 박경은 예정됐던 군 입대를 연기하고 경찰 조사를 받는 중이다.

지난 3월 정보통신망법위반 혐의로 첫 피의자 조사를 받은 박경은 "지속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조사 날짜가 많이 지연됐지만, 박경은 추후 진행되는 수사 협조 요청에도 성실하게 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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