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김근태 국민의당 비례대표 후보가 제기한 음원 차트 순위 조작 의혹에 대한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실명이 언급된 당사자들 뿐만 아니라, 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이하 연매협)까지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김근태 후보가 음원 사재기 의혹을 제기한 건 지난 8일. 그는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언더마케팅 회사 '크레이티버'가 중국 등지에서 불법 해킹 등으로 취득한 일반 국민들의 ID로 음원차트를 조작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기자회견에서는 이기광, 볼빨간사춘기, 고승형, 공원소녀, 요요미, 소향, 알리 등 몇몇 가수들의 실명이 거론돼 논란이 거세졌다.

김근태 후보가 지목한 해당 가수들은 "음원 순위를 조작한 사실이 없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특히 이기광 측은 지난 13일 김근태 후보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 이기광 측은 "당사 아티스트와 관련하여 불법 사재기 및 음원 조작이 없었다"며 ", 그 내용을 접한 사람들에게 마치 그 내용이 사실인 듯한 인식을 심어주어 해당 아티스트가 성실히 활동하며 쌓아올린 이미지에 타격을 주는 일 또한 근절되어야 할 일"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근태는 유감을 표했다. 그러면서 "이기광 측이 이러한 불법적 마케팅에 동의한 적이 없다면 이를 소명할 책임이 분명히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 같은 김근태의 발언에 대해 연예계 관계자들은 더욱 반발했다. 연매협은 "김 후보 측이 확실한 증거를 제시하지 못한 채 '음원 사재기를 하지 않았다면 해당 아티스트가 직접 소명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김근태 후보 측이 제기한 의혹을 직접 소명하라고 반박했다.

김근태 후보가 음원 차트 조작 의혹을 제기한 시기에 대한 불편함도 내비쳤다. 국민의당 비례대표 추천 순위 4번이었던 김근태 후보가 제21대 국회의원 선거를 일주일 앞둔 시기에 이목을 끌기 위해 음원 차트 순위 조작 의혹을 제기, 이목을 집중시키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의심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연매협은 "음원차트 조작 정황 주장과 이번 선거가 무슨 관련성이 있는지도 소명하라"고 김근태 후보에게 요구했다.

기자회견에서 실명이 언급됐던 당사자들의 강력한 반발은 계속되고 있다. 16일 볼빨간사춘기는 "이러한 이슈가 선거에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 하에 선거 후에 입장문을 공지하게 됐다"며 "당사는 소속 아티스트의 차트 조작을 의뢰하거나 시도한 적이 전혀 없었음을 명백히 알려드린다"고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볼빨간사춘기 측은 김근태 후보가 음원 차트 조작을 행한 회사로 지목한 크레이티버 등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한다고도 강조했다.

더불어 볼빨간사춘기 측은 "김근태 후보가 직접 실명을 언급함으로 인해 볼빨간사춘기와 저희 소속사는 중대한 명예훼손 및 허위사실 유포로 인한 업무방해의 피해를 입고 있다"며 "당사가 음원 조작을 시도했다는 근거를 명백히 공개해달라"고 요청했다.

볼빨간사춘기는 김근태 후보에게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특히 소속사는 "조속한 시일 안에 공식적인 사과가 이루어지질 않을 시에는 국민의당 김근태 후보를 명예훼손 및 허위사실 유포로 인한 업무방해 등으로 고소를 진행할 것"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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