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음원차트에 새로운 강자들이 나타났다. 바로 드라마 OST다.

17일 오후 5시 기준 tvN 목요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극본 이우정·연출 신원호) OST 중 조정석이 부른 '아로하'가 국내 최대 음원사이트 멜론의 TOP 100의 1위에 올라 있다. 16일 1위에 올라 순위를 유지 중이다.

'아로하'는 쿨이 지난 2001년 발매한 앨범 '퍼스트 휘스퍼(First Whisper)'에 수록된 곡이다. 발매 당시에도 큰 인기를 끌었던 '아로하'는 조정석의 가창을 통해 2020년 새로운 버전으로 재탄생했다. '아로하'의 재탄생은 원곡을 사랑했던 팬들의 향수를 불러일으킬 뿐만 아니라, 드라마 캐릭터와 스토리가 더해져 원곡을 잘 모르는 1020 세대의 취향도 저격했다. 이로써 다양한 시청자들과 음악 팬들을 사로잡았다는 평이다.

'아로하' 외에도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여러 OST는 드라마 인기에 힘입어 고루 사랑받고 있다. '론리 나이트(Lonely Night)' '좋은 사람 있으면 소개 시켜줘' '화려하지 않은 고백' 등 모두 음원 차트에서 순항 중이다.


'슬기로운 의사생활'과 더불어 TOP 100 차트 최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드라마는 JTBC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극본 광진·연출 김성윤)다. 가호가 부른 '시작'이 4위에 올라 있고, 김필의 '그때 그 아인'이 7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태원 클라쓰'는 지난 1월 31일 첫 방송돼 지난달 21일 종영했다. 드라마가 최고 시청률 16.5%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가 많았던 만큼, '이태원 클라쓰'의 OST 또한 방영 중 음원 차트 상위권을 장악했다. 그 중 '시작'은 음원 차트 1위에도 오른 바 있다. 드라마는 끝난 지 한달 가까이 돼가지만, 시청자들은 여전히 OST를 들으며 드라마의 여운을 느끼고 있다.

KBS 드라마 '멜로가 체질'(극본·연출 이병헌)의 OST 중 장범준 '흔들리는 꽃들 속에서 네 샴푸향이 느껴진거야'는 지난해 9월 지난해 9월 TOP 100 1위를 차지한 후 7개월이 지난 이달에도 음원 차트 10위 안에 머무르고 있다. 해당 곡은 날씨가 따뜻해지고 봄으로 접어들면서 '차트 역주행'을 한 것.

드라마 OST로 탄생했지만, 곡 자체가 가진 매력 덕분에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한 지점이다. 해당 곡은 가을이 올 무렵 발매됐으나, 봄과 잘 어울리는 따뜻한 가사와 멜로디 덕분에 '벚꽃엔딩'을 잇는 또 하나의 장범준표 '봄 연금 곡'이 탄생했다고 평가되고 있다.

국내 OST 시장은 점차 커지고 있다. 매주 방송 다음날 OST 음원이 공개되는 경우가 늘었고, 배우들이 직접 가창을 하거나, 대형 가수들이 참여해 주목을 끄는 일도 많아졌다. 기존에 있는 곡들을 가져다 사용하던 과거와는 달리, 드라마의 분위기와 스토리에 딱 맞는 곡을 만들어 드라마 인기에 큰 몫을 더하고 있다. 이에 '아로하' '시작' 등을 뛰어넘을 또 다른 '음원강자' OST 탄생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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