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PD수첩'이 시세차익을 크게 얻은 연예인들의 건물을 파헤쳤다.

21일 밤 방송된 MBC 시사교양프로그램 'PD수첩'은 '연예인과 갓물주' 편으로 꾸며졌다.

최근 건물을 매입 후 큰 시세차익을 얻어 이슈가 된 연예인들이 많아지고 있다. 그 중 공효진은 지난 2013년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한 건물을 37억원에 매입했다. 당시 공효진이 받은 실제 대출액은 26억원, 자기 자본은 불과 8억원이 들었다. 공효진은 2017년 해당 건물을 60억원 넘게 주고 팔아, 23억원이 넘는 시세차익을 얻었다.

하지만 이는 공효진만의 특별한 비법은 아니다. 권상우도 매매가 280억원의 건물을 240억원의 대출을 받아 샀고, 하정우 또한 99억원의 대출을 받아 127억원의 건물을 매입했다.

권상우에게 큰 규모의 대출을 내준 은행 관계자는 "권상우 씨는 신용등급이 1등급 최고다. VIP다. 신용 관리를 잘하신다"며 대출이 가능했던 이유를 말했다.

이런 현실에 대해 한 감정평가사는 "연예인들이 방송에서 자기가 얼마나 투자를 잘해서 돈을 많이 벌었는지 홍보하고, 장려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참 문제라는 생각이 든다. 연예인들이 어떤 행동을 하면, 많은 사람들이 따라하고 싶어하고, 효과들이 부풀려지는 경우도 많다. 결국 불로소득이 점점 더 커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심지어 최근 들어 많은 연예인들이 본인 명의가 아니라 다른 이름으로 건물을 매입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권상우가 소유한 건물의 경우 소유주가 K필름이라는 이름으로 돼있다. 권상우는 이 법인의 사내이사, 대표이사 등을 역임한 바 있다. K필름은 매니지먼트지만, 영위 목적에 부동산 개발, 매매 및 임대업 등이 포함돼있다.

한효주가 매입한 건물 또한 가족법인이 소유주로 올라가있고, 이병헌의 건물도 어머니가 대표로 있는 법인이 소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법인 명의로 건물을 매입하는 이유에 대해 "개인 같은 경우에는 양도소득세가 42%, 지방세 포함하면 세율이 46.2%다. 법인 같은 경우에는 20%만 적용 받는데, 지방세를 포함해도 22%뿐"이라고 구조적 문제를 지적했다.

[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MBC 'PD수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