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지난해부터 가요계에는 트로트 순풍이 불고 있다. '내일은 미스트롯(이하 '미스트롯')'으로 송가인, 정미애, 홍자 등 트로트 스타들이 새롭게 탄생한 후 유재석까지 트로트 가수 유산슬을 '부캐(두 번째 캐릭터)'로 얻으면서 트로트는 2030세대의 마음까지 사로잡았다.

지상파, 종합편성채널 할 것 없이 방송사들은 앞다투어 트로트 열풍에 탑승했다. 그 중 2020년이 되자마자 트로트 인기를 한층 더 뜨겁게 만든 건 TV조선 예능프로그램 '내일은 미스터트롯(이하 '미스터트롯')'이었다.

'미스트롯'의 시즌2 격인 '미스터트롯'은 첫 회부터 12.5%(닐슨코리아 유료방송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더욱 뜨거운 열풍의 시작을 알렸다. 이후 단 한 회차도 빼놓지 않고 시청률이 상승한 '내일은 미스터트롯'은 마지막회에 35.7%라는 대기록을 경신했다.

'미스터트롯'이 낳은 새로운 트로트 스타 임영웅, 영탁, 이찬원 등은 방송가를 흔들어놨다. 후속 스페셜 프로그램 '미스터트롯의 맛'도 시청률 20%를 훌쩍 넘었고, 톱7이 출연하는 '사랑의 콜센타' 또한 비슷한 수치의 시청률을 유지하며 여전히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들은 타 방송사에서도 시청률 견인차 역할을 했다. 최근 5%대 시청률을 유지하던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는 임영웅, 영탁, 이찬원, 장민호의 출연에 힘입어 4년 만에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했다. 더불어 '뭉쳐야 찬다'도 '미스터트롯' 출신 가수들을 게스트로 섭외해 자체 최고 시청률을 달성했다.

새로운 트로트 스타를 찾기 위한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뿐만 아니라, 기존 트로트 스타들을 활용한 예능프로그램들도 쏟아졌다. 하지만 트로트가 시청률의 만능 열쇠가 되지는 못 했다.



'보이스퀸'에서 트로트 장르로 주목받은 참가자들과 트로트 라이징 스타들이 대결을 벌인 MBN 예능프로그램 '트로트퀸'은 첫 회가 기록한 4%의 시청률을 넘지 못하고 막을 내려야 했다. 화려한 퍼포먼스와 다양한 스페셜 무대가 보는 재미를 줬지만 시청률을 끌어올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MBC에브리원은 과거 성공한 예능프로그램인 '나는 가수다'의 포맷을 활용해 '나는 트로트 가수다'를 론칭했다. 7명의 트로트 가수가 경연을 펼치고 청중 평가단에게 심사를 받는 것. 조항조, 김용임, 금잔디, 박서진 등 이미 다수의 히트곡을 보유한 트로트 가수들이 출연했다. 이덕화가 진행까지 맡으며 이목을 끄는 듯 했지만, '나는 트로트 가수다'는 0.9%의 시청률로 끝을 맺어야 했다.

반면, 서바이벌 형식도 아니고, 신선한 트로트 스타가 출연한 것도 아닌 SBS 예능프로그램 '트롯신이 떴다'는 장르의 매력을 뽐내는 정공법으로 인기를 모았다. 설운도, 주현미, 진성, 장윤정 등 트로트 스타들이 베트남에서 길거리 공연을 하는 모습이 색다른 재미를 줬다는 평이다. 첫 방송부터 14.9%의 시청률을 기록, 약 두 달 간 두 자릿수 시청률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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