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넷플릭스가 사들인 영화 '사냥의 시간'이 공개되며 주말을 맞아 해당 영화를 감상한 이들의 감상평이 극명하게 나뉘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사냥의 시간’ 옥에티, 자막 오류 사태가 많은 관계자들과 영화 마니아들의 씁쓸함을 증폭시키는 형국이다.

영화 '사냥의 시간'은 23일 오후 4시 넷플릭스를 통해 영어·프랑스·독일어 등 총 30개의 언어 자막으로 번역돼 전세계 190여개국을 통해 동시 공개됐다.

‘사냥의 시간’은 새로운 인생을 위해 위험한 작전을 계획한 네 친구들과 이를 뒤쫓는 정체불명의 추격자, 이들의 숨막히는 사냥의 시간을 담아낸 추격 스릴러다.

영화의 완성도를 차치하고라도 대사의 자막 오류가 문제시됐다. 독일어 자막 중 준석(이제훈)의 대사 속 동해가 일본해(Japanischen Meer)로 표기됐고, 어엿한 한국 영화임에도 믿을 수 없는 이 같은 자막 문제가 국내 수준 높은 많은 관객, 시네필들의 심기를 거슬렀다.

이에 대해 지난 24일 넷플릭스 측은 해당 독일어 자막 제보에 대한 입장을 전했다. 관계자는 “독일어 자막에 대한 제보에 감사하다. 영화 '사냥의 시간'은 전 세계 엔터테인먼트 팬들을 위해 총 30개 언어 자막으로 서비스 되고 있다”라며 “현재 각 언어 현지화 팀과 독일어 자막과 같은 사례가 없는지 확인하고 있다. 해당 과정이 완료되면 바로 자막을 수정할 것”이라며 자막 수정을 약속했다.

‘사냥의 시간’은 앞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국내 극장가 개봉이 늦춰졌다. 결국 영화는 넷플릭스에게 넘어갔고, 개봉 예정일보다 약 한 달 늦게 전 세계에 공개된 셈이다.

영화는 ‘파수꾼’(2011)으로 제32회 청룡영화상 신인감독상을 수상한 윤성현 감독의 야심 찬 신작으로 화제를 모았다. 이제훈·안재홍·최우식·박정민·박해수 등 내로라하는 배우들의 출연도 영화를 향한 완성도, 극적 기대를 높이는 요소였다.

하지만 ‘사냥의 시간’을 고대하던 영화팬들의 반응은 극명하게 나뉘고 있다. 기대만큼 볼 만했다는 예상만큼의 호평이 나오는 한편, 윤성현 감독의 이름값에 비해 영화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평가도 대다수다.

심지어 포털사이트 네이버 등 영화 감상평에는 1점도 채 되지 않는 평점이 줄을 이뤄, 관계자들의 실망감을 증폭시킬 법하다. 충무로의 내로라하는 대세 배우들이 대거 참여했고, 개봉이나 공개 과정에서 다소 잡음이 인 만큼 많은 이들의 기대가 높아진 탓으로도 풀이된다.

‘사냥의 시간’은 15세 관람가이며 러닝타임 134분이다. 넷플릭스 측은 ‘사냥의 시간’을 120억 원에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사냥의 시간' 포스터, 영화 스틸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