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밥은 먹고 다니냐?'에서 가수 김호중이 할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드러냈다.

4일 밤 방송된 SBS플러스 예능프로그램 '밥은 먹고 다니냐?'에는 김호중, 류지광이 출연했다.

이날 김호중은 "내가 초등학교 3학년일 때 부모님이 이혼을 하셨다"며 힘들었던 어린 시절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았다. 어린 마음에 다른 친구들이 부럽고, 샘도 났다. 게다가 레슨비가 없어서 노래를 포기하게 되면서 더욱 긴 방황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세상을 원망하는 마음이 컸다는 김호중은 "성인이 되고 부모님의 마음을 이해하게 됐다. 지금은 부모님과 잘 지내고 있다. 공연에 와서 응원해주시기도 한다"며 부모님에 대한 애정을 내비쳤다.

부모님 대신 김호중을 키워준 사람은 할머니. 김호중은 "할머니는 고등학교 2학년 때 돌아가셨다. 지금도 제일 무서워하는 게 이별이다. 누구나 이별을 하면서 살고 있지만, 아직도 제일 무섭다"고 털어놨다. 특히 효도를 다하지 못 했다는 후회를 느끼고 있다고. 그는 "떨어져 지내게 되면서 자주 못 찾아뵀다. 할머니는 내가 방황하는 걸 아셨지만, 내 앞에서 티를 내지는 않으셨다. 전화도 자주 걸지 못 했던 손자였다"고 말했다.


김호중은 할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드러냈다. 그는 "어느 날 안부를 물으려고 전화를 했는데, 할머니가 '요즘 혈변을 본다'고 하시더라. 처음으로 나한테 했던 아프다는 말이었다. 그리고 1년 후에 대장암 판정을 받으셨다. 병원에 입원한 할머니를 보니 몸이 반쪽이 돼있더라"고 이야기했다.

할머니가 그에게 마지막으로 남긴 말은 '사람들에게 박수받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 항상 인사 잘하고 폐 끼치지 말아라. 하늘에서 지켜볼 거니까 똑바로 행동해라'는 것. 김호중은 "그 말을 하시고 이틀 뒤에 돌아가셨다"고 말했다.

그는 "한 번이라도 노래하는 모습을 보여드렸으면 얼마나 좋아하셨을까 싶어서 후회가 되더라. 할머니 입관식도 못 보겠더라. 마지막 가시는 길에 내가 옆에 있었으면 더 낫지 않았을까"며 눈물을 보였다.

김호중은 여전히 애틋한 마음을 감추지 못 했다. 그는 "얼마 전에 할머니가 꿈에 나왔다. 푸른 잔디 위에서 할아버지가 양복을 입고 서있고, 흰 옷을 할머니가 잔디를 정리하고 있더라. 마음이 편한 꿈이었다. '미스터트롯' 경연 중에 꾼 꿈이었다. 그래서 하늘 위에서도 두 분이 날 응원하고 계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SBS플러스 '밥은 먹고 다니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