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부부의 세계' 지선우의 계획대로 한소희와 박해준이 이혼했다.

15일 JTBC 금토드라마 '부부의 세계'(극본 주현·연출 모완일) 16회에서는 지선우(김희애)가 여다경(한소희)에게 이태오(박해준)와 잠자리를 가졌다고 폭로했다.

이날 여다경은 집에 들어온 이태오에게 "잤어? 지선우랑 잤니?"라고 직접적으로 물었다. 이어 "같은 실수 두 번 반복하기 싫으면 잘 생각해서 말해라. 사실대로 말하느냐, 거짓말하느냐. 사실대로 말하면 당신을 평생 원망하면서 살겠지만, 거짓말은 평생 용서 못 한다. 뭐가 더 끔찍할 지는 당신이 선택해라"고 몰아세웠다.

이태오가 머뭇거리자, 여다경은 "준영이 집 나간 그 날이라더라. 애가 아파서 그렇게 전화를 했는데, 당신은 그러고 있었냐"며 "대답해라. 잤냐"고 재차 물었다. 이에 이태오는 솔직하게 지선우와 있던 일을 인정했고, "나한테 아무 의미도 없는 딱 한 번의 실수였다. 다시는 떠올리고 싶지 않은 실수였다"고 변명했다.

이태오를 향한 여다경의 불신은 극에 달했다. 여다경은 "당신을 못 믿겠는데 그 여자가 어디 있는지 무슨 상관이냐"고 소리쳤고, 이태오는 "그 여자는 날 망칠 생각뿐"이라며 "우리 사이를 흔들려는 거다 내가 지키고 싶은 건 너 하나뿐이다. 그 여자 쫓아내려다가 그렇게 된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이에 여다경은 "그 말을 지금 나보고 믿으라는 거냐"며 더욱 화를 냈다.

다음날 여다경은 "제니는 준영이처럼 만들지 않을 것"이라며 "극복할 수 있다. 제니를 위해서라도 당신이랑 같이 이 위기 넘길 거다. 대신 나한테 시간을 달라"고 이태오를 용서했다.

이 가운데 지선우는 이준영(전진서)과 대화를 나눴다. 지선우는 "네가 아빠가 그리웠던 것처럼 엄마도 아주 잠깐이었지만 남편이 그리웠나보다. 혼란스럽고 배신감 느끼는 거 당연하다"며 사과했다. 이어 "같이 이겨내자. 힘들지만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이준영을 달랬다. 이준영은 "아빠 다신 보고 싶지 않다"며 떠나자고 제안했다. 이준영은 이태오가 집으로 찾아오자 매몰차게 몰아내기도 했다. 지선우는 이태오에게 "준영이 깨끗히 포기하고 여기서 끝내라. 안 그러면 가만히 안 있을 거다. 완전히 망가트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뭔가를 결심한 듯, 지선우는 여병규(이경영)를 찾아갔다. 지선우는 "다경 씨 얼마든지 자기 능력 펼치면서 살았을텐데 생각지도 못하게 이태오한테 발목을 잡혔다. 따님이 젊고 예쁜 나이를 낭비하는 거 안타깝지 않냐. 같은 여자로서 안쓰럽다"며 "따님의 행복을 위해서라면 뭐든 하실 분이라고 생각해서 찾아왔다"고 이야기했다.

두 사람의 대화가 끝난 후, 엄효정(김선경)은 여다경에게 전화를 걸어 "지선우 떠났나보더라. 부동산에 그 집이 매물로 나왔다더라"고 말했다. 여다경은 지선우가 살던 집을 보러온 척 들어가 둘러봤다. 그곳에서 만난 고예림(박선영)은 "이태오, 지선우 쉽게 못 잊을 거다. 언니도 그걸 알기 때문에 도망치듯이 떠난 것"이라고 말해 여다경을 흔들었다. 더불어 여다경에게 "이태오가 얼마나 자주 왔었는지 보여주겠다. 이 집 보안업체 아이디랑 비밀번호 받았다"고 제안했지만, 여다경은 서둘러 떠났다.

더욱 불안해진 여다경은 떠나있던 지선우를 먼저 찾아갔다. 지선우에게 "친권포기각서 만들겠다. 그러니까 그 쪽도 양육비는 포기해라. 준영이 핑계로 두 사람 만날 일 더이상 없도록 해라"고 말했다.

하지만 지선우는 여다경에게 이태오의 실체를 알려주겠다고 했다며, 여다경이 자신과 얼마나 닮아있는지 짚어냈다. 지선우는 "너랑 나는 그 남자가 본능적으로 끌리는 취향이다. 그런 여자가 또 나타나면 어떻게 될까"라며 "제니가 준영이 나이가 될 때쯤 안 그런다는 보장 있겠냐"고 경고했다. 여다경은 혼란에 빠져 그 자리에서 무너져내렸다.

지선우는 "그 대단한 사랑이라는 게 고작 그 정도다. 부부가 뭐냐. 잠시 잠깐 운명이라는 착각에 빠지는 거다. 내 전부를 담보 잡혀야 할 만큼 가치가 있는 건가. 불행할 걸 뻔히 알면서도. 아직도 모르겠다. 신중하게 생각해라. 어쩌면 넌 벗어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이야기했다.

끝으로 여병규는 이태오를 버렸다. 여다경 또한 이태오를 내쳤다. 여다경과 이태오의 이혼이 결정됐고, 여병규는 이태오의 모든 것을 빼앗았다. 여다경은 "딱 한 번 실수였을 때 용서해주겠다고 했는데, 당신 그거 아니지 않냐. 이제 우리 끝이다"라고 쏘아붙였다. 이어 "망상에 빠진 건 그 여자가 아니라 나였다. 당신한테 나는 지선우의 대용품뿐이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JTBC '부부의 세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