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5·18 민주화운동이 40주년을 맞이했다. 많은 사람들이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는 가운데, 대중문화계도 각자의 방식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다.

국가보훈처는 18일 오전 10시 5·18민주광장(옛 전남도청 앞)에서 제40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을 개최했다. 지난 1997년 5·18민주화운동이 정부기념일로 지정된 후 처음으로 항쟁지인 옛 전남도청 앞에서 기념식이 열려 의미를 더했다.

이 현장에 연예계 스타들도 함께 했다. 방송인 김제동이 사회를 맡았고, 김필은 김광진의 '편지'를 열창했다. 김필은 SNS를 통해 "많이 부족하지만 마음을 담아 노래했다"며 "뜻깊은 자리에 설 수 있어 큰 영광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광주 출신인 그룹 방탄소년단 제이홉은 일찍이 지난 2015년 발표한 '마 시티(Ma City)'라는 곡을 통해 5·18 민주화운동을 기억한 바 있다. 제이홉이 고향을 주제로 부른 해당 곡에는 "모두 다 눌러라 062-518"이라는 가사가 담겨 있다. 062는 광주의 지역번호이며, 518은 5·18 민주화운동을 상징한다.

'마 시티'는 올해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에 방탄소년단 팬들 사이에서 재조명되며 다시 주목받고 있다. 팬들은 팬 커뮤니티를 통해 5·18 민주화운동을 추모하는 내용의 글을 게재했고, 해외 팬들 또한 '마 시티' 가사의 의미를 설명한 글을 보고 역사적 의미를 공부하기도 했다.


방송가도 특집 프로그램을 구성해 5·18 민주화운동을 기념했다. KBS 1라디오에서는 5·18 민주화운동으로 가족을 잃은 윤삼례, 박유덕, 이향란 어머니의 지난 삶과 새로운 도전을 담은 '오월어머니, 희망의 꽃으로 피다'를 방송했다. 내레이션에 배우 박철민이 나서 어머니들의 사연을 담담하게 전달했다.

이날 저녁 7시 20분 방송되는 TBS TV '민생연구소'는 '서울서 처음 듣는 그해 오월 이야기'를 주제로 꾸며진다. 조문근 밴드가 출연해 김광석의 '부치지 못한 편지'를 열창할 예정이며, 배우 김꽃비가 '오월의 일기'를 낭독해 5·18의 의미를 되새길 전망이다.

배우 한혜진이 내레이션을 맡은 KBS1 특별 기획 '임을 위한 노래'도 이날 저녁 7시 40분 방송된다. 해당 기획을 통해 가수 이은미와 작곡가 김형석이 만나 2020년 버전의 '임을 위한 행진곡'을 탄생시킨다. '임을 위한 행진곡'은 40여 년 전 광주의 영령들을 위로하고 추모하기 위해 시작돼, 민주주의 역사의 현장에 빠지지 않는 곡이다. 김형석은 편곡 방향에 대해 "과거의 비극을 잊지 않되, 앞으로 나아가야 할 지향점은 평화와 화합이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고 밝혀 '2020 임을 위한 행진곡'에 대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각종 음원 사이트에서 발매될 예정인 '임을 위한 행진곡'의 음원 수익은 518 재단에 전액 기부되어 5.18 피해자들을 위해 쓰일 예정이다.


'임을 위한 행진곡'을 소재로 한 뮤지컬도 탄생한다. 뮤지컬 '광주'는 5·18민주화운동을 이룬 평범한 시민들의 이야기를 담는다. 해외에서 극찬 받은 연극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을 만든 연출가 고선웅, 가우데아무스 국제 작곡 콩쿠르 및 맨체스터 세계 현대음악제 등에서 입선한 작곡가 최우정, 뮤지컬 '프랑켄슈타인' '벤허' 등의 음악을 맡은 이성준 음악감독 등이 힘을 합쳐 많은 이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미 40년 전 5·18민주화운동의 현장을 생생하게 담아낸 사진을 사용한 포스터가 공개돼 이목을 끌었다.

이밖에 SNS를 통해 직접 목소리를 낸 스타들도 많았다. 송가인은 "5·18민주화운동 기념일. 민주화를 위한 희생을 영원히 잊지 않겠다"는 글을 올렸고, 전효성 역시 짧은 글과 추모 포스터를 게재해 이날의 의미를 되새겼다. 배우 정우성도 검은색 리본 그림이 그려진 사진을 게재, 5·18민주화운동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김필 인스타그램, DB, 롤링컬쳐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