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백파더'에서 외식사업가 백종원이 생방송으로 온라인 요리 수업을 진행했다.

20일 오후 첫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백파더 : 요리를 멈추지 마!(이하 '백파더')'에서는 백종원과 양세형이 전국 '요린이(요리 초보)'들에게 달걀 요리를 가르쳐주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백종원은 "지방에서 생산되는 농수산물이 소비되고, 요리를 못하는 '요린이' 분들도 혼자 집에 남겨져도 스스로 요리할 수 있게끔 하기 위해 세형이랑 함께 하게 됐다"고 '백파더'의 취지를 밝혔다.

미리 신청한 약 50명의 '요린이'들은 각자 부엌에서 백종원과 양세형의 수업을 들었다. 그 모습이 스튜디오와 연결돼 백종원과 양세형이 '요린이'들의 요리 상황을 라이브로 지켜볼 수 있도록 진행됐다.

전자레인지에 음식을 데우다가 태워서 연기를 집안 가득 채운 사람, 라면을 끓일 때 사과와 배 등으로 육수를 내는 사람, 달걀프라이도 한 번 해보지 않은 사람 등 '요린이'들의 상황은 50명 모두 제각각이었다.

생방송 요리 수업은 시작부터 불안했다. 한 신청자의 남자친구와 전화연결을 하겠다고 했지만, 단 번에 연결되지 않아 양세형이 애교 섞인 목소리로 계속해서 그를 불러야 했다. 양세형은 "이런 게 바로 생방송"이라고 했지만, 생방송의 묘미(?)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첫 수업은 밥짓기. 하지만 50명 중 쌀조차도 준비되지 않아 쌀을 사러 간 사람도 있었다. 생방송으로 '요린이'들의 상황을 리얼하게 보여주는 건 좋은 시도였지만, 모든 참가자들이 쌀을 준비하기까지도 시간이 소요됐다.


이날의 주제인 달걀은 방송이 시작된지 1시간 가까이가 돼서야 카메라에 등장할 수 있었다. 첫 수업은 달걀프라이. 이 마저도 신청자들이 각자 달걀 프라이를 시도해볼 수 있도록 기다리는 시간이 흐르며 지루한 그림이 반복됐다.

이 가운데 약 50명의 신청자들과 함께 온라인으로 연결돼 수업이 진행되다보니 오디오 문제도 계속됐다. '요린이'들은 질문이 있을 때 각자 마이크를 켜고 이야기할 수 있었는데, 인터뷰 도중에 "질문 있어요"라는 소리가 계속해서 섞여 들어가는 상황이 반복됐다. 50여명의 신청자들의 온라인 수업 진행을 제작진이 전혀 콘트롤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 그대로 전파를 탄 셈이다.

결국 시간이 지체되면서 방송은 밥이 겨우 다 됐을 때 급하게 끝을 맺었다. 요리 수업은 포털사이트 동영상 라이브 플랫폼을 통해 이어졌지만, TV 시청자들에게는 황당한 마무리였다. 요리 수업이 진행되던 중이었고, 양세형은 "생방송이 이렇게 힘들다"며 "다음주 재료는 두부"라고 외치며 마무리했다.

50여명이나 온라인으로 모셔두고 하는 수업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체계적인 절차나 안내는 찾아볼 수 없었다. 이 같은 미흡한 준비가 방송에 그대로 드러나며, 시청자들조차 우왕좌왕하게 만들었다. '백파더'의 생방송 요리 수업은 참신한 시작이었으나, 제작진은 첫 방송을 교훈 삼아 진행 방식을 개편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MBC '백파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