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방송가에서 시작된 트로트 열풍이 공연장도 달굴 전망이다. 코로나 19 확산 여파로 대부분의 공연이 취소 또는 잠정 연기된 가운데, 일부 트로트 공연이 ‘진행’을 공식화했다. ‘거리 두기 좌석제’나 ‘야외 공연’을 통해 코로나 집단 감염을 극복하겠다는 방침이다.

‘내일은 미스터트롯’ 전국투어콘서트 주최측은 24일 서울 공연 계획을 확정 공지했다. 주최측에 따르면 공연은 오는 7월 24일부터 8월 9일까지, 금요일 1회, 토, 일요일 2회씩 총 3주간 15회에 걸쳐 열린다. 장소는 송파구에 위치한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이다.

‘미스터트롯’ 콘서트는 지난 3월 방송 종영 직후부터 공연가의 ‘핫 이슈’였다. 프로그램이 역대급 시청률로 막을 내리고, 임영웅, 영탁, 이찬원, 김호중, 정동원, 김희재, 장민호 등 톱7을 비롯한 출연진들이 연예가 블루칩으로 떠오르며 ‘흥행’이 당연시됐다.

지난 4월 공연 계획이 공지되고, 티켓 예매가 시작되자마자 전국 공연들의 티켓이 매진되며 이들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하지만 코로나 19 확산세가 심각한 상황에 이르며 일정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공연 기획사는 서울 공연만 5월, 6월로 두 차례나 연기했고, 6월 공연마저 정상적으로 치를 수 없게 돼 깊은 고민에 빠졌다.

장고 끝 주최측이 내놓은 방안은 ‘좌석 간 거리두기’ 콘서트다. 정부가 권고하는 코로나19 방역 지침을 지키며 공연을 진행할 예정이다.

주최측은 “‘좌석 간 거리두기’ 공연으로 변경할 경우, 판매 가능한 좌석이 기존보다 절반 이상 감소한다”라면서도 손해를 감수하겠다는 입장이다. 기존 예매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공연 횟수와 공연장을 조정하겠다는 입장도 전했다. 이를 6회로 예정돼 있던 서울 공연의 경우 15회로 늘렸다.

오는 7월 18일 대구에서 열릴 예정인 가수 박서진과 조명섭의 합동 콘서트 역시 ‘거리두기’ 좌석을 확보하기 위해 야외로 장소를 변경했다.

공연 주최측은 티켓 예매자들에게 이와 같은 내용을 전달한 후, 야외 공연을 원치 않을 경우 전액 환불해주겠다는 방침을 전했다. 해당 공연 역시 코로나 19 여파로 지난 5월에서 6월로, 6월에서 7월로 두 차례 연기된 바 있다.

트로트의 인기에 다양한 방법으로 공연을 진행하겠다는 움직임이 일고 있지만, 여전히 다수가 모이는 공연을 진행하는 것을 우려하는 시선도 존재한다.

한 가요 관계자는 “트로트 공연의 경우 관객층이 중장년층이라 감염 위험이 클 수 있다”라고 봤다. 특히 “좌석은 거리두리를 할 수 있지만, 화장실 이용 등은 쉽게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 이를 극복한 방안도 필요해 보인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반면 또 다른 관계자는 “언제까지 공연을 쉴 수는 없다. 공연 기획사나 연예 기획사, 공연 관련 업체들 모두 도산 위기”라며 “다양한 시도를 통해 공연을 재개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는 것 자체가 희망적이다. 이런 대형 공연들의 성공 여부가 하반기 공연 시장의 흐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 별 탈 없이 진행되길 바란다”는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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