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신비한TV 서프라이즈'에서 조선 전기 이응태 부부의 애절한 이야기가 그려졌다.

5일 오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신비한TV 서프라이즈'에서는 원이엄마와 이응태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1998년 경북 안동에서 한 무연고 무덤이 발견됐다. 묻혀 있던 관에서는 시신을 감싼 이불, 저고리, 치마 등 40여 벌의 옷이 들어 있었다. 고성 이씨라고 쓰여있는 것과 180cm인 남자로 추정되는 것을 바탕으로 신원 조사가 이뤄졌다.

특히 그 안에는 죽은 사람을 애도하는 만시와 10통이 넘는 편지가 발견돼 눈길을 끌었다. 분석 결과 만시는 죽은 이의 형이 쓴 것이고, 10여 통의 편지는 고인이 살아 있을 당시 고인의 아버지가 보낸 것이었다.


시신의 신원은 1556년 양반가의 자제로 태어난 이응태로 밝혀졌다. 아버지가 아들에게 편지를 보낸 것으로 보아, 이응태가 혼인한 후 처가에 살았을 것으로 추정됐다.

그 중에서도 유일하게 한글로 쓰인 한 통의 편지가 눈에 띄었다. 이는 이응태의 아내가 보낸 것. 두 사람 사이에는 원이라는 아이가 있었고, 또 한 명의 아이를 아내가 임신한 상태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꿈에라도 모습을 보여달라"는 등 편지 내용에는 애틋한 아내의 마음이 절절하게 담겨 있었다.

편지와 함께 발견된 것은 머리카락으로 만들어진 미투리였다. 머리카락을 잘라 미투리를 만들면 병자를 구할 수 있다는 전설이 있었기에 아내의 애절한 마음이 담긴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이 편지를 기반으로 월영교, 월영정 등이 지어졌고, 뮤지컬과 소설 등 다양한 작품이 만들어졌다.

[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MBC '신비한TV 서프라이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