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스태프가 말해줘서 '탑골 가가' 별명을 접하게 됐어요. 온라인 탑골공원 채팅방에 제가 아닌 척 하고 들어가봤죠."

영화 '반도'(감독 연상호)로 관객과 만나고 있는 배우 이정현이 16일 오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혔다.

'바꿔', '와', '줄래' 등 2000년대 초반 테크노 전사로 불리며 한 시대를 풍미한 이정현은 최근 3040 세대를 중심으로 신드롬을 일으켰던 '온라인 탑골 공원' 열풍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며 "사람들이 들어가서 제 옛날 모습을 보여주니 신기하고 영광스러웠다"고 밝혔다.

그는 "스태프가 휴대폰으로 뭔가를 보면서 '언니, 온라인에서 지금 탑골 가가야'라고 말하길래 그때 알았다"라며 "재밌어서 제가 아닌 척 하고 몰래 실시간 채팅방에 들어가서 사람들이 어떤 얘기를 하는지 지켜 보기도 했다"며 웃어 보였다.

이정현은 이후부터 어린 팬들이 자신을 알아보기 시작했다고 자랑하기도 했다. '반도'에서 자녀로 호흡을 맞춘 배우 이례와 이예원 역시 유튜브로 '줄래' 안무를 익힌 뒤 자신 앞에서 시연해 보기도 했다고.

이정현은 "아마 두 아역배우 어머니들이 제 세대라서 알려준 것 같다"며 "세상이 달라져서 이런 소통을 할 수 있으니 좋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행'의 연상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이정현, 강동원이 주연을 맡은 '반도'는 개봉 4일 만인 18일 현재 100만 관객을 모으며 인기몰이 중이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news@tvdaily.co.kr /사진=이정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