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여성 BJ가 생방송 촬영 중인 것을 모른 채 치마 속을 몰래 찍으려다 붙잡힌 20대 남성이 구속된 가운데, 이를 두고 때아닌 설전이 벌어지고 있다. 일부 누리꾼을 중심으로 몰카에 찍힌 것이 여성의 복장 때문이라는 주장이 나오며 갑론을박이 일고 있다. 또 다른 누리꾼은 관심을 끌기 위한 조작이라는 주장을 펼쳐 해당 BJ가 직접 해명에 나섰다.

경기 시흥경찰서는 불법 촬영을 시도한 20대 남성 A씨를 성폭력 처벌법상 카메라 등 이용 촬영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고 지난 25일 밝혔다.

A씨는 전날인 지난 24일 정오쯤 시흥시에 있는 한 PC방에서 아르바이트하는 모습을 생방송 중이던 BJ김옥분의 치마 아래로 휴대전화 카메라를 대고 몰래 찍으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김씨는 원피스를 입고 있었다. 김씨가 PC방 좌석을 정리하던 중 가방을 메고 모자를 쓴 남성이 다가와 그의 치마 아래로 휴대전화로 보이는 물체를 내밀었다.

A씨가 떠날 때까지도 김씨는 이런 상황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하지만 채팅창에 "방금 몰카 촬영을 한 것 같다"며 "빨리 폐쇄회로(CCTV) 확인해야 한다"는 등의 시청자의 제보가 이어졌다.

상황을 알아차린 김씨는 PC방 내 CCTV를 확인한 뒤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적발된 직후 자신은 아무것도 찍지 않았다고 부인했으나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일부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증거인멸 및 도주 우려가 있다는 이유고 구속됐다.

이를 두고 일부 누리꾼은 다양한 주장을 제기했다. 우선 조작에 대한 의심이 일었고, 이후에는 김씨가 몰카의 빌미를 제공했다는 주장까지 제기됐다. 이에 BJ 김옥분은 자신의 방송 플랫폼 아프리카TV에 '오늘 몰카 일에 대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김씨는 "위로와 몰카범에 대한 욕이 더 많지만 조작이라는 말과 내 복장 탓을 하는 글도 있어 남긴다"라며 "100% 조작이 아니다. 조작일 경우 무고죄 받고 (아프리카TV) 아이디 삭제는 물론 방송도 그만두겠다. 굳이 이런 것으로 홍보하려고 조작하는 멍청한 사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의상 지적에 대해서는 "댓글에 왜 일하면서 복장을 저렇게 입냐고, 그래서 몰카 찍히는 것 아니냐고 말하는 분들이 많이 있던데 BJ라는 직업이 우선이고, 알바는 콘텐츠여서 당연히 의상에 신경쓸 수밖에 없다"며 "댓글을 보니 가관이다. 술집여자냐니, 복장이 그런데 당연히 찍을 수밖에 없다느니, 오히려 피해자 탓이라는 어처구니없는 말이 있어서 기가 찬다"고 지적했다.

또 "성범죄자들한테도 그냥 예뻐서 옷이 짧아서 성추행했다고 하면 예쁘고 짧은 옷 입은 여자 탓을 할 건가"라며 "당신 가족들, 여동생, 엄마가 당하면 그런 소리 할 수 있는지, 결국 오늘 몰카범이나 키보드워리어나 다름없는 똑같은 범죄인 건 알고 있는 건가"라고 적었다.

끝으로는 "왜 댓글로 연예인이나 BJ들이 스트레스받는지 공감이 간다"며 "피해자인데 오히려 욕먹는 것이 화가 나고 어이가 없다. 그래도 위로글이 더 많아 걱정을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해당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