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박상후 기자] 배우 황정음이 '그놈이 그놈이다'를 통해 몸을 사리지 않는 과감한 코믹 액션과 현실감 넘치는 연기로 명불허전 '로코퀸'의 진가를 입증했다. 그는 만나는 캐릭터마다 흡인력 있는 연기를 선보이며 대중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지난 2002년 그룹 슈가로 데뷔, 2004년 탈퇴 후 연기자로 전향한 황정음은 2009년 MBC 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부터 서서히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후 SBS '자이언트', '훈남정음' MBC '내 마음이 들리니', 골든 타임', '킬미, 힐미', '그녀는 예뻤다', '운빨로맨스'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으로 대중과 마주했다. 그중에서도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에서 두각을 드러내며 '로코퀸'이라는 의미 있는 수식어를 달게 됐다.

그런 황정음이 한층 짙어진 여성미를 뽐내며 현실 로코물로 돌아왔다. '그놈이 그놈이다'는 세 번에 걸친 전생의 '그놈' 때문에 비혼주의자가 되어버린 능력 있는 웹툰 기획팀장 서현주(황정음)의 비혼 사수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다. 극 중 황정음은 일과 사랑 앞에서 솔직 당당한 모습을 보이는 비혼주의자 서현주 역을 맡아 자칫 무거울 수 있는 비혼 소재를 달달한 로맨스로 풀어내 시청자들에게 공감과 재미를 선사했다.

황정음은 비혼주의자 서현주에 대한 매력으로 평범함을 꼽았다. 그는 "정말 열심히 사는 친구다. 서현주는 항상 열심히 일하고 치열하게 고민하지만, 그렇게 살아야 하니 살아가는 거다. 그런 모습이 좋았다. 완벽함을 추구하는 모습에서 워너비 우먼이라고 볼 수 있지만 결혼만큼은 현실적으로 생각한다. 그런 평범함에 끌렸다. 서현주는 자신의 삶을 매일 고민하는데, 그런 서현주의 모습을 잘 그려내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놈이 그놈이다'는 전생 스토리가 연결되는 로코물이다. 그래서 연기할 때 상황별로 어떻게 감정을 써야 되는지 고민이 많았다"라며 "촬영을 마치고 보니 다양한 모습들을 더 보여드릴 수 있었는 데 부족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많은 분들이 서현주 캐릭터에 공감을 많이 해주셨는데, 저 역시 서현주를 통해 다양한 것을 배우고 경험할 수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할 말 다 하는 서현주의 사이다 대사는 시원시원한 매력을 발산하며 보는 이들에게 통쾌함을 안겼다. 황정음은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로 서현주가 비혼식 때 뱉었던 말을 꼽았다. 그는 "비혼에 대한 확고한 생각을 가진 서현주가 스스로를 사랑하고 부모의 반대에도 소신을 지키는 모습이 정말 멋져 보였다. 누구나 현실적으로 할 수 있는 고민이라 공감도 됐다"라고 설명했다.

황정음은 극 중 로맨스 호흡을 맞춘 윤현민과 서지훈에 대해서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선우 제약 대표이사 황지우(윤현민)와 스타 웹툰 작가 박도겸(서지훈)은 서현주의 사랑을 차지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으로 안방극장에 큰 재미를 안겼다. 이에 대해 황정음은 "평소 윤현민은 장난기가 넘친다. 근데 황지우 역은 진지한 인물이다. 중간마다 웃음 포인트가 있는데, 그런 데서 더 큰 매력을 발견할 수 있었다. 서지훈은 순수한 매력을 가진 배우라고 생각한다"라고 이야기했다.

황정음

황정음은 지난 1년간 열일 러시를 이어가고 있다. JTBC '쌍갑포차'를 시작으로 '그놈이 그놈이다'까지 쉼 없이 달려왔다. 알차게 보낸 만큼 그 어느 때보다 짙은 여운을 남겼다. 그는 "'쌍갑포차'는 사전 제작된 작품이다. 지난해 겨울에 찍은 드라마인데, 방송은 봄에 돼서 짧은 텀을 두고 시청자들에게 인사를 드릴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황정음은 "희로애락과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은 '쌍갑포차'와 누구나 한 번쯤 고민해봤을 사랑, 비혼, 전생을 이야기하는 '그놈이 그놈이다'가 각기 다른 매력으로 사랑을 받고 잘 마무리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 두 작품 모두 감독님, 제작진, 배우 등 모두가 힘들지만 즐겁게 촬영을 했다. 그러다 보니 지금까지 깊은 여운이 남아있다"라고 털어놨다.

황정음은 두 작품에서 비슷한 캐릭터를 연기했다. 당찬 서현주와 마찬가지로 '쌍갑포차' 속 카운슬러 월주는 손님들의 꿈속에 들어가 한을 풀어주며 사이다를 넘어 감동까지 선사했다. 그는 "두 드라마의 비슷한 점은 캐릭터들이 시원시원하게 사이다 발언을 많이 하는 능동적인 캐릭터였다. 덕분에 연기하면서 더 재밌게 촬영했던 것 같다"라고 고백했다.

아이돌 출신 배우라는 꼬리표를 달고 있던 황정음은 다수의 로코물에서 연기력을 인정받으며 믿고 보는 배우 반열에 이름을 올렸다. 그만큼 그는 로코물에 대한 각별한 감정을 드러냈다. 황정음은 "감사하게도 시청자분들이 제 연기에 많은 공감을 해주신다. 자신의 입장에 대입해보기도 하고, 친구나 언니처럼 생각해주시는 것 같다"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편안하고 공감이 가는 모습을 좋아해 주시는 걸 알기 때문에 연기도 최대한 현실감 있게 하려고 한다. 그렇다 보니 사람 사는 이야기가 재밌게 느껴져서 로코물을 많이 했던 것 같다"라며 "제가 연기하는 모든 캐릭터에 제 모습이 들어가지만, 항상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한다. 진심으로 연기한 모습들이 상황에 따라 재미있게 그려지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황정음은 대한민국에서 로코퀸의 수식어가 가장 잘 어울리는 배우 중 한 명이다. 로코물이라고 해서 웃기려고 하지 않는다는 황정음. 매 작품마다 진심을 다해 연기를 펼치는 그가 앞으로 어떤 작품을 통해 시청자들을 웃고 울릴지 기대가 모아진다.

황정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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