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드라마 ‘사생활’이 첫 방송부터 깔끔한 레트로풍 사기 장르 내러티브를 선보이며 볼만한 웰메이드를 예고했다. 서현, 고경표, 김영민, 박성근, 송선미를 비롯해 오랜만에 브라운관에 컴백한 배우 김효진 등의 차진 연기 호흡이 빛났다.

7일 밤 방송된 JTBC 수목 드라마 ‘사생활’(극본 유성열 연출 남건) 첫 방송 1회에서는 생활형 사기꾼 차주은(서현), 이정환(고경표), 정복기(김효진), 김재욱(김영민), 차현태(박성근), 김미숙(송선미), 한손(태원석), 박태주(유희제), 장민정(장진희), 양인숙(윤사봉), 남사장(김서원), 김실장(김민상), 우석호(김바다), 최윤석(장원혁), 고혜원(송상은), 오현경(차수연), 유병준(민지오), 김명현(이학주), 정대상(박성훈), 강수진(이주연), 이민규(곽민호), 박경섭(윤정훈) 등을 둘러싼 인물관계도, 로맨스가 그려졌다.

이날 사기 사업 전문가 김재욱, 정복기, 차주은 아버지 차현태(박성근) 등을 중심으로 대형 사기의 포문이 열렸다. 김재욱, 정복기는 목사인 차현태를 이용해 교회에 사람들을 끌어들이고 돈 사기를 치려는 심산이었다.

차현태는 대학에 들어간 차주은을 위해 열심히 살아보려 했지만 김재욱, 정복기에게 고개를 숙였으나 또 한 번 이들에게 당한 셈이었다. 결국 차현태는 모든 누명을 쓰고 감옥 신세를 지게 됐다. 나이트 죽순이로 차현태와 만나 차주은을 낳은 김미숙 역시 어리석게 당한 차현태를 차갑게 외면했다.

차주은만이 아버지를 걱정했다. 차현태는 “걱정 말고 대학 꼭 졸업해라”라며 딸의 장밋빛 미래를 바랐다. 주은은 아버지가 모은 돈으로 자신의 삶을 개척해나가야만 했다. 배운 게 도둑질이었다. 차주은은 결국 생활형 사기꾼으로 성장했고 엄마 김미숙, 업계 끄나풀이나 거물들과 합심해 대형사기를 도모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방송 말미, 과거 차주은 아버지 차현태를 배신한 정복기가 차주은이 실체를 알아봤다. 정복기는 차주은에게 칼을 뺐고 두 사람의 악연이 어떤 인연으로 발전할지 2회 예고편이 공개됐다. 2회 예고 영상에서는 엄친아 대기업 남자 이정환이 첫 등장해 기대를 높이기도 했다.



드라마 ‘사생활’은 의도치 않게 국가의 사생활에 개입하게 된 사기꾼들이 모든 기술을 총동원해 골리앗 같은 대기업과 사기 대결을 펼치며 거대한 ‘사생활’을 밝혀내는 이야기로 출범했다. 그 어느 때보다 뚜렷한 ‘사기’ 소재 장르극인 만큼 1회부터 드라마는 다른 사람을 등쳐먹고 살아가는 하류 인생들의 캐릭터성을 섬세하고 꼼꼼하게 묘사한 편이다.

주인공 차주은이 날라리 같이 살아온 아버지 차현태, 김미숙의 인생을 답습할 수 없는 배경 역시 첫 방송다운 탄탄한 초기 내러티브로 다가섰다. 이는 향후 사기 플롯을 위한 시작점으로서, 생활형 사기꾼 차주은의 일생을 예고하는 일종의 일대기처럼 그려지기도 했다. 대사나 분장, 카메라 연출 등도 레트로풍으로 구현된 편이다.

이 같은 사기꾼 패거리와 맞서 싸우는 대기업 측의 이정환은 군 제대 이후 브라운관에 첫 복귀한 고경표가 맡았다. 여전히 여심을 설레게 하는 의뭉스러운 눈빛의 남자, 이정환이 야누스적 청춘 여성 차주은과 어떤 ‘티키타카’, 갈등을 빚어낼까. 이들이 빚어나갈 플롯은 어떤 색깔일지, ‘사기꾼’이 과연 마지막 16부작까지 완성도를 유지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JTBC ‘사생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