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이 미국 빌보드 차트에서 또 한 번의 기록을 세웠다. 이 기록에 비틀즈, 비지스, 아웃캐스트, 블랙 아이드 피스 이후 다섯 번째로 이름을 올렸다.

12일(현지시간) 빌보드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이 협업한 미국 가수 제이슨 데룰로(Jason Derulo)의 '새비지 러브(Savage Love)' 리믹스 버전이 오는 17일 자 핫 100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다.

방탄소년단의 리믹스 버전 '새비지 러브'는 지난 8일까지의 주간 집계 기준으로 미국 내 스트리밍 횟수 1600만회, 다운로드수 7만6000 건을 기록했다. 방탄소년단의 리믹스 버전은 빌보드 차트 집계 시스템에 따라 해당 주간의 리믹스 버전 판매량 등의 성적이 압도적으로 우세해 기존의 곡을 대체하며 차트에 등재됐다.

본래 제이슨 데룰로의 곡이지만, 방탄소년단의 리믹스 버전이 핫 100 차트 1위에 올랐다는 것은 의미가 남다르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측은 "미국에서는 협업에 참여한 가수가 단순 서포터 역할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해당 곡에 대해 충분한 책임과 권리를 갖는다"며 "빌보드 공식 차트와 기록 역시 리드와 피처링 아티스트가 동일하게 이룬 성과로 평가 받는다"고 밝혔다. 특히 "협업에 참여한 가수의 영향력과 음악성, 그리고 대중성이 리믹스 곡의 핵심 성공요인으로 꼽힌다"며 '새비지 러브' 방탄소년단 리믹스 버전의 성공이 갖는 의미를 짚었다.

국내 팬들은 방탄소년단의 리믹스 버전에 한글 가사가 포함돼있다는 점에 대해 자부심을 드러내고 있다. 무엇보다 한글 가사가 포함된 곡이 빌보드 핫 100 1위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어서 대중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로써 방탄소년단은 빌보드 핫 100 최신 차트에서 동시에 1, 2위를 기록한 다섯 번째 그룹으로 이름을 올렸다. 역대 비틀즈, 비지스, 아웃캐스트, 블랙 아이드 피스만이 이 기록을 가졌으며, 방탄소년단이 이 뒤를 잇게 됐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8월 신곡 '다이너마이트(Dynamite)'를 발매했다. 발매 첫 주 성적이 반영된 9월 5일자 미국 빌보드 싱글 차트 핫 100에 단숨에 1위로 진입했다. 한국 가수로서 핫 100 차트 1위는 처음이다. 더욱이 '다이너마이트'는 1위와 2위 등 차트 최상위권에서 장기집권을 하며 기록 경신을 거듭하고 있다.

이 같은 글로벌 인기는 온라인 콘서트로도 이어졌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10일과 11일 서울에서 온라인 콘서트 '비티에스 맵 오브 더 소울 원(BTS MAP OF THE SOUL ON:E)'을 개최했다. 전세계 191개 국가 및 지역에서 공연을 관람했고, 전체 공연의 시청자 수는 총 99만3000여명에 달했다.

한계 없이 성장 중인 방탄소년단의 글로벌 인기는 계속되는 기록 경신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오는 11월 20일 방탄소년단은 새 앨범 '비(BE)' 발매를 앞두고 있다. 새 앨범으로도 방탄소년단이 또 어떤 기록을 세워나갈 것인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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