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미운 우리 새끼'에서 모델 겸 배우 배정남이 자신을 돌봐줬던 하숙집 할머니 차순남 씨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18일 밤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에서는 배정남와 임원희가 차순남 할머니를 위해 절을 방문했다.

차순남 할머니는 어린 배정남을 돌봐주던 하숙집 주인이다. 배정남은 초등학교 3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까지 차순남 할머니의 집에서 보살핌을 받았다. 지난 2018년 말 배정남은 '미운 우리 새끼'를 통해 헤어졌던 차순남 할머니와 재회한 바 있다. 당시 배정남은 자신을 친자식처럼 돌봐준 차순남 할머니에 대한 애틋함을 내비쳤고, 요양병원에 있는 차순남 할머니를 보자마자 눈물을 터트렸다. 이후 배정남은 차순남 할머니가 계신 요양병원을 꾸준히 방문하며 인연을 이어왔다.

하지만 이날 배정남은 차순남 할머니가 지난해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전하며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배정남은 임원희와 함께 할머니의 위패가 모셔진 절을 찾았다. 배정남은 할머니가 생전에 좋아했더 한과 세트와 튼튼한 신발 한 켤레를 사와 위패 앞에 올려뒀다.

배정남은 "할머니가 갑자기 돌아가실 줄 몰랐다. 조금은 더 사실 줄 알았다"며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배정남은 "하늘에서 저 좀 지켜봐달라. 더 열심히 살고 있겠다"고 인사했다. 이어 "하늘에서는 아프지 마시고 건강하게 계셔라. 자주 오겠다"며 애틋함을 표현했다.

배정남은 차순남 할머니와의 기억을 다시 떠올렸다. 그는 "할머니가 친구들 보고 싶다고 하셔서 병원 허락 받고 친구분들 만나러 모시고 갔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할머니가 뇌경색으로 쓰러져 건강이 악화됐고, 배정남은 그런 할머니를 지켜보며 힘들었다고 했다.

배정남은 "할머니는 내 인생에서 가장 오래 같이 산 사람"이라며 어린 시절 추억도 꺼내놨다. 그는 "어릴 때 내가 입이 짧아서 잘 안 먹으니까 할머니가 햄이랑 꼬마 돈가스를 구워주셨다. 나 주려고 비싼 것도 많이 해줬던 기억이 난다"며 고마워했다. 특히 할머니가 부모님과 떨어져 있는 어린 자신을 품에 안아 재워줬던 일, 운동회와 졸업식 등 학교 행사에 모두 와줬던 일을 이야기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배정남은 "어릴 때 친구들이 엄마, 아빠 없다고 놀려서 진짜 많이 싸웠다"며 "화목한 집이 제일 부러웠다. 할머니까지 없었으면 운동회 때 어떻게 밥을 먹었을까"라고 이야기했다. 이에 불우했던 어린 시절 속 한 줄기 빛이었던 차순남 할머니를 보내며 힘들었던 마음을 솔직하게 터놓은 배정남을 향해 응원의 목소리가 모아졌다.

[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SBS '미운 우리 새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