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다룬 고(故) 윤상엽씨의 익사 사고를 다뤄 누리꾼의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17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 따르면 고 윤상엽 씨는 지난해 6월 경기도 가평 용소폭포에 지인들과 함께 놀러 갔다가 익사 사고를 당했다.

앞서 윤씨의 아내 이모씨는 보험사에서 남편의 사망보험금을 지급하지 않고 있다며 '그것이 알고싶다' 측에 사건을 제보했다. 방송 제작진은 이씨의 사연을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취재하던 중 누나 윤미성 씨와 연락이 닿았고, 사건에 미심쩍은 부분이 있음을 알게 됐다.

확인 결과 윤상엽 씨 사건 관련 새 첩보가 입수돼 다른 관할 경찰서에서 현재 수사하고 있었는데, 사건 피의자는 아내 이씨였고 혐의는 보험 사기와 살인이었다. 윤상엽 씨 가족은 윤씨 사망 후 벌어진 일들로 인해 이씨에 대한 의심을 지울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윤상엽 씨 사망 후 그의 가족에게 자신에게 숨겨둔 아이가 있고, 윤씨의 허락으로 아이를 입양한 상태라고 밝혔다. 뿐만아니라 윤씨가 사망한 지 100일도 안 되는 상황에서 이씨는 수상 레저를 즐기고 딸, 친구와 함께 해외여행을 가는 등 이해하기 힘든 행동을 했다.

윤씨 가족은 사고 당일 밤 다이빙을 해서 익사했다는 사실 또한 믿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지인들도 그가 수영을 하거나 다이빙을 한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은 익사사고 당시 일행이었던 최모씨를 만났는데, 최씨는 당시 일행 중에는 이씨의 내연남인 조모씨도 함께였다고 전했다. 이씨가 불륜남 등 지인들과 함께 남편을 데리고 폭포에 놀러간 것으로 드러났다. 이씨의 지인이었던 최씨는 "처음에 윤상엽씨를 소개할 때 (남편이 아닌) 친한 오빠라고 했다"고 전했다.

최씨에 따르면 당시 저녁 8시가 다 된 시간에 이씨가 '이제 가야 되니까 마지막으로 다이빙하고 가자'라고 제안했고, 윤씨에게 '남자들끼리 다 뛰는데 오빠는 안 뛰느냐'며 다이빙을 하길 종용했다. 수영에 능숙하지 못함에도 다른 일행을 따라 물에 뛰어든 윤씨는 외마디 비명과 함께 시야에서 사라졌다.

하지만 이씨는 윤씨의 비명을 전혀 듣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허우적대는 소리도 없어 구할 생각도 하지 못했다는 주장이다.

이후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은 디지털 포렌식을 통해 윤씨의 휴대전화 데이터와 CCTV 등을 복원했는데, 이해하기 어려운 정황들을 포착했다. 이씨와 조씨가 윤씨 장례기간 중 윤씨 집으로 가서 컴퓨터를 가져갔다.

이씨는 윤씨를 만나고 있던 중에도 다수의 남자들과 동거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혼인신고 이후 인천에 마련한 신혼집에는 윤씨, 이씨가 아닌 이씨의 지인이 거주 중이었다.

윤씨는 또래 친구 중 취업이 빨랐고 급여 수준도 좋았으나 결혼 후 친구들에게 돈을 빌리는 일이 잦았다고 한다. 또 거액 채무와 계좌 속 수상한 금융거래 흔적이 있었고 그가 장기 매매를 통해 돈을 마련하려 했다는 기록까지 나왔다. 윤씨는 스스로 목숨을 끊기 위해 등산용 로프를 구입하기도 한 것으로 파악됐다.

윤씨가 생전 남긴 글에는 자신이 죽어도 아내는 장례식에도 오지 않을 거라는 내용이 담겼다. 분석 전문가는 "아내가 어떤 도리를 할 거라고 기대를 안 하는 상태였다. 자신과 혼인을 하긴 했으나 돈이 없으면 얼마든지 멀어질 수 있는 사이라는 걸 알고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저항하지 못했던 것"이라고 봤다.

변호사들은 8억원의 보험금을 이씨가 수령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무고함을 입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봤다. 이어 "개입된, 의도된 사고가 아니라 우연한 사고로 남편을 잃었다는 것을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이해시킬 필요가 있다"면서 "분명 의심스러운 점이 많다. 궁핍한 상황에서 보험을 실효시키지 않고 유지한 이유가 무엇인지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SBS '그것이 알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