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박상후 기자] 신예 배우들의 연기 향연이 기대되는 '나의 가해자에게'가 베일을 벗는다.

KBS 드라마스페셜 2020 '나의 가해자에게' 제작발표회가 19일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됐다. 현장에는 나수지 PD를 비롯해 배우 김대건, 문유강, 우다비, 이연이 함께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나는 가해자에게'는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학교'를 꿈꾸며 열심히 살아가던 기간제 교사가 과거 자신을 괴롭힌 학교폭력 가해자를 동료 교사로 맞이하며 겪는 갈등을 그린 드라마다.

특히 '웬 아이가 보았네', '때빼고 광내고'를 통해 아픈 현실들을 꿰뚫어보며 가슴 따뜻해지는 위로를 전한 나수지 PD가 다시 한번 메가폰을 잡아 학교 내의 뼈 아픈 현실들을 날카로운 시선으로 밀도 높게 담아냈다.

◆ 김대건→문유강, 뜻깊은 'KBS 드라마스페셜' 10주년

배우 김대건, 문유강 등은 'KBS 드라마스페셜' 10주년을 맞은 가운데, '나의 가해자에게' 작품에 합류한 소감을 밝혔다. 김대건은 "정말 감사하다. 사실 '드라마스페셜'은 신인들에게 기회가 있다고 생각했다.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싶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대본을 처음 봤을 때 인간의 신념을 다룬 게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송진우 캐릭터는 언제 무너져도 이상하지 않을 법한 인물이다. 자기 신념을 위해 나아가는 게 멋있었다. 다른 인물들의 연기를 예상하지 않고 현장감에 직면하기 위해 노력했다"라고 덧붙였다.

문유강도 "기간제교사 유성필은 가해자다. 잊고 살아가는 부분에 초점을 뒀다. 어떻게 하면 송진우에게 상처를 줄 수 있을까라고 생각했다. 사회 안에서 잘 살아가는 모습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고자 노력했다"라고 설명했다.

◆ 어느 때보다 힘들었던 캐스팅

나수지 PD는 드라마에서 가장 힘들었던 부분으로 캐스팅을 꼽았다. 그는 "평소 직관적으로 떠오르는 이미지의 배우에게 이야기한다. 근데 송진우 캐릭터는 선뜻 떠오르지 않더라. 다른 캐릭터들도 세고 외적으로 행동하다 보니 에너지가 맞는 인물을 찾는 게 막막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가장 중점둔 부분은 대본 해석력이다. 김대건이 유일하게 내가 원하는 해석을 해서 캐스팅을 결정했다"라며 "문유강은 연극을 보고 함께하자는 생각을 했었다. 빠른 시일 내에 같이 하게 돼 기뻤다"라고 밝혔다.

나수지 PD는 우다비, 이연 캐스팅 비화에 대해서도 공개했다. 그는 "우다비는 만났을 때 당당하더라. 설명한 걸 잘 받아들이는 스타일이었다. 그런 부분이 박희진과 똑같더라. 이연은 뒤통수를 세게 맞은 배우다. 내가 생각한 느낌과 다른 스타일이었는데, 생각한 것보다 잘 표현하더라. 지금은 제일 신뢰하는 배우다"라고 칭찬했다.

나의 가해자에게

◆ '나의 가해자에게' 담긴 메시지

김대건은 '나의 가해자에게' 작품이 지극히 현실적인 드라마라고 설명했다. 그는 "드라마를 촬영하면서 어떤 선택을 하며 살아가고 있는가를 생각했다. 집중해서 보면 시청자분들도 그런 마음을 느낄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심오하고 무거운 드라마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지극히 현실적인 드라마다. 가벼운 마음으로 재밌게 보시면 좋을 것 같다"라며 첫 방송을 앞둔 '나의 가해자에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문유강도 "인물들이 사회적으로 보이는 모습을 보면 각자 다른 이면이 있다. 우리는 잣대와 평가 기준 속에서 살아가는 데 이런 게 과연 맞을까라는 생각이 들 수 있다"라고 전했다.

이처럼 '나의 가해자에게'는 다양한 작품을 통해 탄탄한 연기력을 입증한 신인 4인방의 활약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각양각색의 매력을 가진 이들이 웰메이드 단막극을 탄생시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티브이데일리 박상후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