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싱어게인'의 인기가 날로 상승하고 있다. 이처럼 '싱어게인'이 큰 인기를 누릴 수 있었던 데에는, 무명 가수가 진정으로 유명해지길 바라는 제작진 및 심사위원들의 진심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11월 30일 방송된 JTBC 예능프로그램 '싱어게인 - 무명가수전'(이하 '싱어게인') 3회는 전국 가구 기준 7.131%(닐슨코리아 제공)의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방송이 기록한 5.416%보다 약 1.715%P 상승한 수치로, 첫 회와 비교하면 시청률이 무려 2배 이상 상승했다.

화제성 면에서도 인기가 뜨겁다. 무명 가수의 번호와 프로그램의 이름이 매주 각종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를 달구고 있는 것. 3회가 방송된 다음 날인 1일도 여전히 10호 가수, 11호 가수, 29호 가수, 37호 가수, 40호 가수, 71호 가수 등이 인기 검색어에 올라와 있다.


그렇다면 '싱어게인'이 수많은 오디션 프로그램을 뚫고 돋보일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싱어게인'의 가장 큰 차별점은 단연 '번호 시스템'이다. '싱어게인'의 모든 도전자들은 자신들의 이름이 아닌 번호로 무대에 오른다. 이름이 없다 보니 시청자들은 자연스레 이들의 이름과 번호를 포털 사이트에 검색하게 됐고, 이는 곧 화제성으로 이어졌다.

'싱어게인'의 기획을 맡은 윤현준 CP 역시 같은 의도로 '번호 시스템'을 '싱어게인'에 도입했다. "무명인 도전자들을 어떻게 하면 유명하게 만들 수 있을까 고민하던 끝에 나온 결과물"이었다고. 특히 윤현준 CP는 인터뷰 중에도 "더 많은 분들이 가수분들에게 관심을 가져주시는 것 같아 감사할 따름"이라며 도전자들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드러냈다.

시니어, 주니어로 구성된 심사위원 역시 '싱어게인'의 매력 포인트 중 하나다. 기획사를 대표하는 이들이 심사위원으로 출연해 가수 유망주들을 발굴하던 기존의 오디션 프로그램과 달리, '싱어게인'은 다양한 연령대의 가수 8명이 라인업을 완성했다.

20대부터 50대까지 연령대가 넓게 분포된 만큼 심사평 역시 일관되지 않고 다양하다. 심지어 주니어가 모두 '어게인'을 누른 무대에 시니어는 한 명도 누르지 않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심사평 역시 '평가'를 하기보단 '감상평'에 가깝다. 도전자들이 이미 가수 데뷔를 했던 프로였던 만큼 평가는 더 이상 필요치 않다는 취지다.

선배 가수들은 선배로서 줄 수 있는 팁들을 전수하고, 후배 가수들은 현재 트렌드를 이끌어가고 있는 트렌드세터로서 솔직한 무대 소감을 전해 앞으로 나아갈 방향성에 대해 제시한다. 특히나 이들의 심사평에는 진심이 가득 담겨 있어 무대를 완성한 도전자 뿐만 아니라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울컥하게 한다.

이처럼 '싱어게인'은 제작진과 심사위원들의 진심이 한 데 어우러지며 기존 오디션 프로그램 포맷에 질려있던 시청자들의 마음을 돌리는 데 성공했다. 일찍이 JTBC의 월요 대표 예능프로그램이 된 '싱어게인'의 인기가 어디까지 치솟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JTBC '싱어게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