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코로나19가 '2020 마마(MAMA)'를 완전히 바꿔놨다.

6일 저녁 '2020 마마'가 생방송됐다.

시상식은 관중이 없이 진행됐다. 호스트 송중기는 "우리는 익숙한 듯 낯선 세상에서 살고 있다. 당연했던 것들을 할 수 없게 됐고, 가까웠던 것들과 거리를 둬야만 한다. 객석을 가득 메워주던 관객들의 함성소리가 유난히 그리운 밤"이라고 밝혔다.

집에서 생방송을 보고 있는 시청자들과 각각 연결된 영상들이 송중기를 중심으로 배치됐다. 시청자들은 집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아티스트들을 응원하며 시상식을 즐기고 있었다. 송중기는 "저도 이런 상황은 처음"이라며 "여러분들의 함성 소리가 직접적으로 들리진 않지만 지금 '마마'를 즐겁게 즐기고 있다면 화면 앞에 하트를 그려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그의 말에 시청자들은 화면 앞으로 손을 내밀었다.

시상도 독특하게 이뤄졌다. 수상자들은 호명하는 소리를 듣고 무대에 올라오는 대신 호명되기 전에 미리 수상 여부를 알고 무대 뒤에서 대기해야 했다. 트로피가 무대 중앙에 올라오면, 무대 한 쪽에 대기 중인 방역 스태프가 소독기기를 들고 등장해 트로피를 소독했다. 그 후에야 아티스트들이 트로피를 만질 수 있었다. 시상식 중간 "사용되는 마이크는 모두 개별로 방역 후 사용 중"이라는 안내 문구가 나오기도 했다.

수상자들은 모두 마스크를 쓰고 무대에 등장했다. 수상 소감을 말할 때만 잠깐 마스크를 벗고 이야기를 했고, 소감을 다 말한 뒤에 마스크를 다시 썼다. 그러다 보니 화사가 무대 위에서 마스크를 벗다가 귀걸이에 걸려 당황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더불어 아예 마스크를 쓴 채 수상 소감을 말하는 아티스트들도 많았다.


수상 소감도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한 이야기가 빠지지 않았다. 대부분의 아티스트들이 관객이 없는 현장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고, 모두 힘든 가운데에도 자신들을 사랑해주는 팬들에게 고마움과 응원을 전했다. 또한 대다수의 아티스트들이 "코로나19가 극복되고 어서 여러분들을 만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갓세븐은 "우리 모두 최소한의 방역에 신경 써야 할 것 같다. 팬들 모두 항상 마스크를 써달라"고 사회적 거리두기와 개인 위생 관리를 당부하기도 했다.

무대 역시 새로운 형태로 선보였다. 사전 촬영 영상이 이전 시상식들보다 훨씬 더 많이 등장했고, AR 등의 기술이 결합된 무대를 볼 수 있었다. 코로나19를 주제로 한 무대도 있었다. 방탄소년단의 '라이프 고즈 온(Life goes on)' 무대에서는 댄서들이 모두 마스크를 쓰고 일상 생활을 하는 모습을 표현했다.

시상자로 참석하기로 했던 엄정화는 갑작스럽게 출연을 취소해야 했다. 시상식이 진행되던 중에 Mnet 관계자는 티브이데일리에 "엄정화가 코로나19 확진자와 동선이 겹쳐 시상식에 불참하게 됐다"고 알렸다.

코로나19 사태로 여느 때와는 전혀 다른 시상식이 진행됐다. 관객 대신 마스크와 소독기기가 시상식에 등장했고, 관객이 없는 무대의 허전함을 다채로운 기술과 영상으로 메웠다.

[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2020 MAM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