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끝없는 구설수에 오르내리고 있는 래퍼 아이언이 구속의 기로에 섰다.

10일 서울 용산경찰서 등에 따르면 아이언은 9일 오후 서울 용산구 자택에서 미성년자인 룸메이트 A씨를 폭행한 혐의(특수상해)로 현장에서 체포됐다.

아이언은 자신이 음악을 가르치던 A씨가 거짓말을 했다며 약 20분 간 야구방망이로 A씨를 수십차례 때려 상해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다만 아이언은 "훈육 차원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아이언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11일 오전 서울서부지법에서 아이언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진행됐다. 아이언은 혐의와 관련된 취재진의 질문에 일절 대답을 하지 않고 모자를 푹 눌러쓴 채 법정으로 들어섰다.

아이언이 법정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이미 여러차례 경찰서와 법원을 드나들며, 유죄 판결을 받아 집행유예 기간을 두 차례 지낸 바 있다.

지난 2014년 Mnet 예능프로그램 '쇼미더머니 시즌3'에서 준우승을 거둔 뒤 인기를 끈 지 단 2년 만인 지난 2016년 11월 아이언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지인 집, 소속사 숙소 화장실 등에서 세 차례 대마를 흡연한 혐의를 받았던 그는 1심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확정받았다.

당시 아이언은 유죄 판결을 받은 지 단 3개월 만에 신곡을 발매해 대중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그는 "팬들에게 먼저 말하고 먼저 용서를 구하고 싶었는데 구차한 변명보다 음악으로 말하고 싶었다"고 해명했으나, 여론은 냉랭했다.

2017년 아이언은 여자친구 B씨와 성관계를 하던 중 자신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화를 내며 주먹으로 얼굴을 내려친 혐의(상해 등)로 또 한 번 법정에 들어섰다. 그는 자신의 진정성을 강조하며 변호사를 선임하지 않고 자신을 직접 변호했으나, 다음해 항소심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80시간의 형이 확정됐다.

뿐만 아니라 해당 사건이 언론에 보도되던 당시 기자를 이용해 B씨에 관한 허위사실이 보도되도록 한 혐의(명예훼손)에 대해서도 유죄가 인정돼, 지난 9월 벌금 500만원을 선고받았다.

숱한 구설 끝에 아이언은 또 한 번 경찰에 체포되며 구속의 기로에 서게 됐다. 지난 9월 SNS를 통해 "4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제 인생을 많이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며 사과문을 공개한 지 3개월 만의 일이다. 반복되는 논란으로 이미 여론은 돌아선 상황. 그가 바랐던 복귀는 또 다시 멀어진 모양새다.

[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