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조선대학교 측이 홍진영의 석사 논문에 대해 "표절로 잠정 결론났다"고 밝히면서 사실상 학위 취소 수순을 밟게 됐다. 스스로 학위를 반납하겠다고 밝힌 홍진영의 해명이 무색해졌다.

조선대학교 측이 논란 40여일 만에 홍진영의 표절을 인정했다. 조선대 대학연구윤리원 산하 연구진실성위원회는 15일 학교 측에 "홍진영의 석사 논문을 표절로 판단했다"는 의견을 제출했다.

학교 측은 홍진영 측에 오는 18일 오후 5시까지 의견을 제출할 것을 요청했다. 홍진영의 의견을 들은 후 오는 23일 확실한 결론을 낼 계획이다.

홍진영은 학교 측 잠정 결론에 대해 아직 공식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해당 문제가 제기된 초반 적극적으로 소속사는 물론 지도 교수까지 동원하며 해명에 나선 것과 다른 모습이다. 위원회의 출석 요청에도 직접 응하지 않았다. 의견 역시 서면으로 제출할 것으로 보인다.

홍진영의 '학위 반납' 해명은 오히려 화를 키우는 자충수가 됐다. "인용으로 인한 관례였다"는 그의 1차 입장은 논란의 불씨를 키웠다. 어느 교육권 제도에도 존재하지 않는 '학위 반납'이라는 섣부른 표현은 사태를 일단락하기는 커녕 악화시켰다. 표절에 당당하다면 소명할 기회를 자처하며 위원회의 출석 요구에 직접 응해야 했다. 표절을 부인하면서도 학위를 내려 놓겠다는 입장은 그 자체로 모순으로 보인다.

인용 및 주석과 표절을 구분하지 못하는 점도 빈축을 샀다. 해당 논란의 시발점이 된 논문 표절 심의사이트 ‘카피킬러’는 주석과 인용은 표절로 인식하지 않는 분석 알고리즘을 지닌 것으로 확인됐다. 출처를 정확히 밝힌 주석과 인용은 표절로 인식하지 않는 것이다. 빅데이터 분석 결과 홍진영의 석사 논문의 표절률은 74%였고 타 논문의 문장을 그대로 발췌, 인용하면서도 그 출처 여부를 제대로 표기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홍진영은 표절의 기준이 무엇인지 조차 모르는 상태에서 섣불리 ‘학위 반납’이라는 방안책을 내놨다. 민망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비록 잠정 결론인 상태지만, 홍진영의 의견 제출만 남은 점으로 미루어 그의 논문은 표절이고, 학위 또한 취소 처분될 가능성이 높다.

방송가는 물론 그를 모델로 고용한 지자체까지 홍진영과 인연을 맺었던 매체들은 이미 그의 '흔적 지우기'에 나섰다. 이제 남은 건 대중과 팬들의 판단이다. 이들은 일관되게 표절을 부인해 온 홍진영을 받아들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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