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코로나19(신종코로나바이러스-19)가 방송가를 급격하게 변화시키고 있다. 비대면 행사부터 일정 취소, 심지어 '스위트홈'은 화상 통화로 제작발표회를 진행하며 코로나19의 확산을 철저히 방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되는 제작발표회는 코로나19가 처음 확산된 이후 방송가에서 유행처럼 번져왔다. 관계자들은 미리 질문을 수급해 제작발표회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으며, 배우들은 카메라 앞에 앉아 실시간 채팅을 통해 예비 시청자, 기자들과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생동감을 더하고 있다.

분명 비대면 제작발표회는 대면 방식보다 다채로운 질문이 불가하고, 직접적인 소통이 불가하다는 아쉬움이 있지만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기도 하다. 때문에 최근 진행된 드라마 및 예능의 제작발표회는 90% 이상 비대면으로 진행되고 있다. 영화를 관람해야 하는 시사회 역시 기자간담회를 따로 진행하지 않거나, 기자간담회를 비대면으로 대체하고 있는 중이다.

이 가운데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스위트홈'(극본 홍소리·연출 이응복)은 새로운 방식을 도입해 더 철저한 방역을 꾀했다. 16일 오전 진행된 '스위트홈' 제작발표회 무대 위에는 진행자 박경림만 올라와 있어 의문을 자아냈다. 그의 옆에는 엄청난 수의 TV가 한 쪽 벽을 가득 채웠다.

그리고 곧 TV에는 이응복 감독을 비롯해 배우 송강, 이진욱, 이시영, 이도현, 김남희, 고민시, 박규영, 고윤정이 등장해 시선을 집중시켰다. 드라마 촬영에 임한 배우들과 제작진까지 서로와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하며 코로나19 확산을 미연에 방지한 것이다. 이들은 각각 학동, 한남동, 논현동에 있는 사무실에서 화상 통화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치 온택트 콘서트 현장을 방불케 하듯 박경림은 스크린 속 배우들과 대화를 나누며 제작발표회를 진행했고, 중간중간 '스위트홈'의 특징이 담긴 연출이 함께하며 신선함을 더했다. 화상 통화이지만 연결 상태도 나쁘지 않아 배우들과 진행자는 수월하게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다만 첫 시도인 만큼 문제점도 보였다. 사운드가 안정적이지 않은지 이응복 감독과 배우들은 박경림에게 질문을 다시 물어보거나, 다른 출연진들이 언급한 부분에 대해 되묻는 모습을 보였고, 사운드가 간혹 겹치기까지 했다. 더불어 출연진들끼리도 비대면을 유지하다 보니 이들간의 '케미'를 미리 엿볼 수 없다는 점 역시 아쉬움을 높였다.

한편 최근 정부는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하게 늘어남에 따라 사회적 거리 두기 3단계 격상을 논의 중에 있다. 지난 일주일(10일~16일) 간 발생한 일평균 지역 발생 확진자 수는 832.8명에 달하며, 15일엔 코로나19 발병 이후 국내 역대 최다 1078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며 충격을 안겼다. 과연 '스위트홈'이 새롭게 제시한 방법이 방송가에 새 바람을 일으킬 지 시선이 모아진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DB, 넷플릭스 '스위트홈' 제작발표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