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아이콘택트'에서 코미디언 조혜련과 배우 홍진희가 묵은 감정을 털어냈다.

16일 밤 방송된 채널A 예능프로그램 '아이콘택트'에서는 조혜련이 출연했다.

이날 조혜련은 "5년 동안 연락을 끊고 지내서 마음에 찔리는 구석이 있고 마음이 아파서 다시 관계를 회복하고 싶어서 신청하게 됐다"고 '아이콘택트'에 출연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조혜련은 관계를 회복하고 싶은 상대에 대해 "저랑 오랜 단짝이었다. 저한테는 신문물, 신세계를 알려준 언니였다"고 설명했다.

조혜련이 눈맞춤을 신청한 상대는 홍진희였다. 조혜련은 "1996년 '울엄마' 코너 할 때 옆 스튜디오에서는 드라마 '짝'을 촬영하고 있었다. 그 때 분장실을 공유하면서 김혜수 씨랑 홍진희 씨랑 어울리면서 단짝이 됐다"고 홍진희와의 첫 만남을 이야기했다. 조혜련은 홍진희에게 패션 스타일을 배웠고, 문신을 함께 하기도 했다고 과거를 회상했다.

조혜련은 약 5년 전 홍진희와 연락을 끊었다. 그 이유에 대해 조혜련은 "비가 많이 오던 날 대본 리딩을 도와주기 위해 언니 집에 갔었다. 한밤중에 끝나서 언니가 날 데려다줄 줄 알았는데, 언니가 '나 몸이 피곤하니까 택시 타고 가'라고 하더라. 그때까지는 괜찮았는데, 밖에 택시가 안 잡히더라. 비를 맞으면서 먼 거리를 울면서 걸어갔다. 너무 추웠다. 그리고 이 언니한테 연락을 안 하겠다고 결심했었다. 이후 연락을 안 했다. 작은 복수였다"고 밝혔다.

그러다 눈맞춤을 결심하게 된 이유는 다름 아닌 꿈 때문. 조혜련은 "2주 전에 꿈을 꿨는데, 꿈 속에서 언니가 너무 외로워보였다. 그 눈빛을 잊을 수가 없다. 마치 나 때문인 것 같았다. 제가 그 언니를 멀리 해서 언니가 외로운 건 아닐까. 그 모습이 너무 생생해서 용기를 내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방에 들어간 홍진희와 조혜련은 환하게 웃다가 조용히 눈을 맞췄다. 두 사람은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눈물을 흘렸다. 조혜련은 "언니한테 먼저 연락을 한 이유는 너무 미안해서"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유를 전혀 모르는 홍진희가 이유를 묻자, 조혜련은 "언니를 너무 함부로 대한 것 같았다"고 답했다. 그럼에도 홍진희는 "네가 언제 나를 함부로 대했냐"며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조혜련이 한밤중에 비를 맞으며 집으로 걸어 갔던 일을 털어놓자, 홍진희는 예상치 못 한 듯 놀라움을 감추지 못 했다. 그는 "그 동네는 콜택시를 불러야 한다. 네가 그 동네로 이사 온 지 얼마 안 돼서 잘 몰랐던 거다. 당연히 네가 알 줄 알았다"고 해명했다. 이어 홍진희는 "그것 때문에 혼자 기분이 상해서 연락을 안 했다는 거냐. 그때 다시 우리 집으로 왔어야지"라며 황당해했다. 조혜련은 "그때 언니가 이기적으로 보여서 화가 났었다"고 털어놨다.

이에 홍진희는 "내가 이기적인 사람인 건 맞다. 혼자 살다 보니까 나도 어쩔 수 없이 그럴 수 있다. 늘 나는 혼자니까 이기적일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네가 서운했다고 했으면 내가 바로 사과를 하고 5년이란 시간을 그냥 보내지 않았을 것"이라며 아쉬워했다.

홍진희 역시 조혜련에게 서운했던 점을 털어놨다. 그는 "누군가가 '진희 언니 이상한 것 같아 놀지 말라'고 하면, 너는 '그 언니 그런 사람 아니야'라고 했어야 했다. 내가 그 때도 말했지만, 그 말을 전하는 네가 더 싫다고. 그때 나는 마음 속으로 삐치고 네가 꼴 보기 싫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서로에게 "내가 더 미안하다"고 사과하며 속내를 솔직하게 내보였다. 관계 회복의 첫 걸음을 뗀 홍진희와 조혜련은 좋았던 시절을 서로 추억하며 미소를 되찾았다.

[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채널A '아이콘택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