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2020 SBS 연예대상'이 오랫동안 SBS를 빛내온 스타들에 대한 감사함을 표하며 마무리 됐다. 특히 스타들의 말들로 '2020 SBS 연예대상'은 더욱 빛났다.

'2020 SBS 연예대상'이 19일 밤 생방송됐다. 진행은 신동엽, 이승기, 차은우가 맡았다. 이번 시상식은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참석자들이 전부 마스크를 쓰고 진행됐으며, 시상은 특수 제작된 시상대로 수여됐다.

◆ "어느 때보다 쓸쓸했던 2020년 겨울"

이날 시상식은 장기화되는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으로 진행됐다. 그렇기에 관중의 소리는 찾아볼 수가 없었고, 연예인들 역시 현재 사태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하하는 "다들 힘들었겠지만 저도 무척이나 힘들었던 한 해였는데, 결정적일 때 제 곁에 있어줬던 '런닝맨' 멤버들께 감사하다"고 했고, 장윤정은 "코로나19 때문에 많은 분들이 힘드시다가, 화도 났다가 이제는 서글프기까지 한 것 같다. 건강 항상 챙기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특히나 이상민은 그간 힘든 시기를 보내온 듯 눈물을 글썽였다. 이상민은 "사실 2020년 겨울이 어느 겨울보다 쓸쓸하고 외로웠다. 어머니가 지금 계속 병원에 계시는데, 코로나19 때문에 찾아뵐 수 없어 전화로만 연락하고 있는 중이다. 매일 이렇게 반복되는 일상을 살면서 쓸쓸하고 허한 겨울을 보내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런 상황에서 좋은 동생과 형들이 힘내라고 괜찮다고 좋은 말을 해주고, 저한텐 정말 큰 복이라는 생각을 하며 고맙게 지내왔다"는 이상민은 "정말 'SBS 연예대상'과 '미운 우리 새끼'를 통해 이상민이라는 이름을 알릴 수 있게 돼 감사하다. 앞으로 정말 좋은 소식만 전해드릴 수 있는 좋은 상민이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 "백종원 대신 상을 받는 것 같아 죄송하다"

긴 시간 동안 SBS와 함께하며 '3대천왕' '푸드트럭' '골목식당' '맛남의 광장' 등 주옥같은 프로그램들을 제작진들과 만들어낸 백종원이지만, 올해에도 어김없이 백종원은 수상을 고사했다.

이와 관련 김성주는 "3년 동안 계속 상을 받고 있는데, 백종원 대표님께 너무나도 죄송하다. 이상하게 저는 상을 받고 있는데, 대표님은 못 받는 상황이 생기는 것 같다. 대표님은 연예인이 아니라는 이유로 상을 고사하고 계신데, 대신해서 절 주는 것 같아 받아야 되나 말아야 되나 고민이 되기도 한다. 대표님께는 항상 많은 걸 가르쳐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백종원은 "아직도 스스로를 연예인이라고 생각하시지 않으시냐"는 물음에 "연예인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애들이 좋아하니까 후보까지는 올라가도 되지만, 거기까지라고 생각한다"고 솔직히 답했다.


◆ "더 열심히 달리도록 하겠다"…'런닝맨' '정글의 법칙' 10년의 역사

SBS는 이번 '2020 SBS 연예대상'을 통해 긴 시간 동안 SBS를 위해 달려온 이들에 대한 감사함을 표했다. 이에 따라 10년간 SBS를 지켜온 '런닝맨'과 '정글의 법칙'의 골든콘텐츠상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런닝맨' 지석진은 "팬분들이 주시는 상이라 생각한다. 감사하다"는 소감을 전했고, 송지효는 "벌써 10년이 됐습니다. 여러분들 덕분이다. 앞으로도 더 열심히 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하하는 "제작진과 멤버들이 고생을 정말 많이들 하고 있다. 2021년엔 더 열심히 하겠다"고 했고, 마지막으로 유재석은 "10여 년 동안 함께 달려준 멤버들과 제작진께 감사하다. 또 응원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정글의 법칙'도 골든콘텐츠상을 받았다. 김병만은 "상금은 스태프들에게 똑같이 나눠드릴 것"이라고 밝히며 "스태프분들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또 출연자분들이 재밌게 해주신 덕분에 제가 여기 있을 수 있었다. 노하우가 생긴 만큼 더 열심히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개그맨 후배들 일자리 없어 가슴 아파"

SBS가 개국 30주년을 맞을 수 있었던 '레전드'들도 레전드 특별상을 수상하며 자리를 빛냈다. 이경실, 이성미, 이봉원, 최양락, 임성훈, 최화정, 이홍렬이 레전드 특별상의 주인공이 됐다. 다만 이들은 공통적으로 수상의 기쁨보단 후배 코미디언들의 앞날을 응원했다.

이경실은 "시상식에 굉장히 오랜만에 나타나는데, 다시는 이런 기회가 없을 줄 알았다. 그런데 SBS가 30주년을 기념해 저희에게 이런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 정말 반갑고 즐겁다"는 소감을 전하면서도, "코로나19로 다들 어렵다고 하는데, 요즘 우리 개그맨 후배들이 설 곳이 없어진 게 선배로서 가슴이 아프다. SBS에서 먼저 모범이 돼 우리 후배들에게 좋은 장을 만들어줬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이어 이성미 역시 "요즘은 후배들의 일자리가 없는 게 가장 가슴이 아픈 것 같다. SBS에서 먼저 신경 써주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함께하게 됐다"고 공감했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DB, 2020 SBS 연예대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