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날아라 개천용'은 주연배우 배성우가 음주운전 논란으로 하차한 지 열흘 만에 마지막을 함께 할 새로운 주연배우를 찾았다. 배우 정우성이 그 빈자리를 채운다.

SBS 금토드라마 '날아라 개천용'(극본 박상규·연출 곽정환) 측은 21일 "오랜 논의 끝에 정우성 배우가 출연을 확정했으며, 금주부터 촬영에 합류한다"고 밝혔다. 정우성은 17회부터 박삼수 역을 맡는다. 16회까지는 이미 촬영을 마친 상황이라, 배성우의 출연 분량을 최대한 편집해 방송한다.

지난 10일 배성우가 지난달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충격을 안겼다. 적발 당시 배성우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에 배성우는 소속사를 통해 사과문을 발표했다. 논란이 일자, 배성우가 출연 중이던 '날아라 개천용' 하차를 촉구하는 누리꾼들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배성우가 연기하던 박삼수는 정의 구현에 앞장서는 열혈 기자이기 때문. 음주 운전으로 적발된 배우가 정의 구현을 외치는 캐릭터를 연기하는 모습에 몰입할 수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결국 다음날인 11일 '날아라 개천용' 측은 배성우의 하차를 발표했다. 주연 배우의 하차로 스토리 전개에 변화가 불가피해 '날아라 개천용'은 12일 12회 방송 이후 재정비 시간을 갖기로 했다. 더불어 드라마 측은 "17회부터 20회 종영시까지는 해당 배우 출연 없이 촬영을 진행, 차질없이 방송을 준비하겠다"고 밝혀 향후 어떤 변화가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 바 있다.

17회부터 박삼수 역에 배우 이정재가 대체 투입 배우로 물망에 올랐다는 소식이 발빠르게 전해졌다. 이정재는 배성우의 소속사 아티스트컴퍼니의 창립자이자, 소속 배우다. 하지만 아티스트컴퍼니 측은 "드라마 출연을 논의 중"이라며 쉽사리 결정을 내리지 못 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 게임' 촬영을 앞두고 있는 등 스케줄을 조정하는 일이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국 아티스트컴퍼니의 공동창립자이자, 소속 배우, 이사인 정우성이 배성우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나섰다. 소속사는 "코로나19 밀접접촉자로 분류돼 자가 격리 중에도 모든 소식을 접하고, 함께 책임을 지고자 한 정우성은 자가 격리가 해제되자마자 제작진과 이정재 씨의 어려운 상황에 대해 관계자들과 깊이 논의했다"며 "실례가 안 된다면 시청자분들을 비롯해 '날아라 개천용' 동료 배우들, 스태프들이 드라마를 잘 마무리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에 직접 출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미 종영에 가까워진 드라마에 대체 배우가 투입된다는 것은 배우와 드라마 모두가 부담을 느낄만한 일이다. 스토리는 진행될대로 진행돼 시청자들이 한창 몰입해있는 상황에서 마지막 하이라이트에 배우가 바뀌는 것은 시청자들의 몰입을 깰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외모, 목소리 톤도 다르고, 캐릭터를 해석하는 것 역시 각 배우들만의 개성이 녹아 있는 고유의 영역이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연결은 불가능에 가깝다.

다만 정우성이라는 배우에게 작은 기대를 걸어봐야 하는 상황이다. 수많은 드라마와 영화를 통해 다양한 캐릭터를 맡아온 그의 연기력은 이미 입증됐다. 또한 8년 만에 정우성이 드라마에 출연한다는 사실만으로도 대중의 화제를 모을 것으로 기대된다. 과연 정우성이 마무리하는 '날아라 개천용'은 위기를 딛고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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