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전 농구감독 현주엽을 향한 시청자들의 하차 요구가 막말 논란 이후 다시 한번 빗발치고 있다. 매주 거듭되는 먹방이 시청자들의 피로도를 놓이고 있는 것이다.

20일 방송된 KBS2 예능프로그램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이하 '당나귀귀')에서는 송훈, 정호영 셰프, 배우 박광재와 함께 여수로 떠난 현주엽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출연진들은 '여수의 맛을 알리기 위함'이라는 취지로 여수 특산물을 이용한 메뉴 만들기에 도전했다. 이에 송훈, 정호영 셰프는 붕장어와 한우를 이용한 붕장어 전골, 랍스터, 굴 등을 이용한 찜 등을 선보였다. 하지만 결국 마무리는 현주엽의 먹방이었다. 현주엽은 지난 수개월간 '먹방'만을 주요 콘텐츠로 내세우며 '당나귀귀'에 출연 중이다.

현주엽의 먹방이 펼쳐진 건 '당나귀귀'뿐만이 아니다. 같은 날 현주엽은 SBS '미운 우리 새끼'에서도 안정환, 배정남과 함께 출연해 먹방을 선보였다. 그는 치킨부터 불고기 10인분, 냉면 3개까지 주문해 놀라움을 자아냈으나, 같은 방식의 먹방만 계속되다 보니 시청자들이 지루함은 높아져만 갔다.


특히나 현주엽의 먹방은 '당나귀귀'의 취지와는 맞지 않는 바, 시청자들의 불만은 더 높아져만 가고 있다. '당나귀귀'는 본래 직원들과 보스들의 원활한 소통과 공감을 위해 기획된 프로그램이다. 이에 전현무, 김숙 등의 패널들은 보스들의 '갑질'이 나올 때마다 '갑 버튼'을 눌러 시청자들의 속을 시원하게 하고 있다.

현주엽이 처음 '당나귀귀'에 출연할 때만 해도, 현주엽은 이 취지에 딱 걸맞은 인물이었다. 한 팀을 이끌고 있는 농구감독으로서, 현주엽은 자신도 모르게 선수들에게 '갑질'을 행하거나 선수들이 불쾌할 만한 말들을 남발했고, 전현무과 김숙은 촌철살인 돌직구로 현주엽의 잘못된 언행들을 지적했다. 이에 현주엽은 점차 달라지는 모습으로 호감도를 높여갔고, 이 과정에서 나오는 먹방들은 너무나도 자연스러웠다.

그러나 현주엽이 농구감독 자리에서 물러나며, 현주엽의 포지션은 애매해졌다. 보스라고 더 이상 부를 수 없기 때문. 현주엽은 유튜버라는 새로운 도전에 나섰지만, 이조차도 시작부터 논란에 휘말리며 난관에 부딪혔다. 현주엽은 지난 7월 먹방 유튜버로서의 첫 촬영을 위해 도티의 회사를 찾았다. 도티는 입사 5개월 차 막내 PD 김두형을 소개했으나, 현주엽의 반응은 심드렁했다.

현주엽은 김두형 PD와의 첫 만남부터 자신의 직원을 보는 듯 "군대는 다녀왔냐. 약간 고문관 스타일이다" "전공이 되냐" "나이는 어떻게 되냐"는 등 호구조사를 하기 시작했고, 이 모습을 본 출연진들은 "요즘은 이렇게 하면 안 된다"며 '갑버튼'을 눌렀다. 이후에도 현주엽은 "저랑 일하면 한 달 안에 그만두실 것 같다. 사실 믿음이 잘 안 간다"고 말해 분위기를 서늘하게 만들었다. 현주엽은 그제서야 분위기를 눈치챈 듯 "악플 달릴 것 같다"고 우려했고, 그의 예상처럼 시청자들은 현주엽을 향한 질타의 댓글을 남기며 현주엽의 하차를 요구했다.

이처럼 현주엽은 애매해진 포지션과 거듭되는 먹방으로 시청자들의 피로도를 높이고 있다. 이에 시청자들은 "무슨 의도의 프로그램인지 모르겠다" "너무 개인 홍보만 하는 것 같다" 등의 댓글을 남기고 있는 상황이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KBS2 '당나귀귀', SBS '미운 우리 새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