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코미디언 윤형빈과 그의 소극장에 소속됐던 전 연습생 A씨 사이에 진실공방이 벌어졌다.

지난 17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개그맨 윤형빈을 고발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되면서 갈등은 수면 위로 올라왔다. 해당 글을 쓴 A씨는 윤형빈 소극장에서 1년 6개월간 연습생으로 근무하면서 연기에서 배제되고 잡일만 하는 등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특히 A씨는 윤형빈 소극장 소속의 일부 동료들로부터 폭언 및 폭행에 시달렸고, 정당한 임금을 받지 못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윤형빈이 이 모든 상황을 방관했다고 말한 A씨는 "윤형빈에게 바란 건 단 2개였다. 공연을 시켜주는 것과 극장 사람들의 괴롭힘을 멈춰주는 것이었다"며 공개적인 사과를 요구했다.

윤형빈은 A씨가 쓴 글의 내용을 즉각 부인했다. 오히려 A씨로부터 협박을 받아왔다고 피해를 호소하고 나섰다. 윤형빈은 소속사를 통해 "아직 어린 친구고, 소극장에 같이 있었던 친구여서 좋게 해결하려고 했다. 두 달여 간의 공갈·협박을 참고 달랬다. 하지만 돌아온 것은 명예훼손이었다"고 반박했다.

결국 윤형빈은 A씨를 상대로 공갈, 정보통신망법위반(명예훼손), 협박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윤형빈 측은 "윤형빈소극장은 신념을 가지고 운영 중인 공연장"이라며 "저와 제 가족 그리고 10년 간 운영해온 공연장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법적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었다. 절대 선처는 없다"며 강경한 입장을 취했다.

이 가운데 코미디언 조지훈이 윤형빈을 두둔하고 나서며 진실공방은 더욱 치열해졌다. 조지훈은 "2016년 학교를 중퇴하고 가출한 뒤 떠돌던 A씨에게 숙식을 제공하고 검정고시를 볼 수 있도록 해줬다"며 "2017년 A씨는 소극장을 떠난 뒤 윤형빈에게 연락을 해 과거의 갑질 등을 언론에 알리겠다며 돈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A씨는 법률대리인을 통해 조지훈의 입장에도 반박했다. A씨는 "조지훈이 숙소를 마련해준 적이 없다"며 "윤형빈에게 받은 300만원은 차용증까지 작성해 빌린 돈"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미 윤형빈에게 빌린 돈은 상환을 마쳤다고 밝히며, 조지훈의 주장을 부인했다.

윤형빈 측은 "차마 입에 담기조차 힘든 험한 내용"이라며 A씨로부터 받았다고 주장하는 메시지의 일부를 공개하는 강수를 두기도 했다. 더불어 윤형빈의 법률대리인은 "앞으로는 공개적 대응보다는 법적 조치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며 "부디 법적 절차의 결과를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

A씨 역시 윤형빈을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맞고소를 예고한 상황. A씨와 윤형빈은 서로를 고소하면서 냉혹한 법적 공방으로 진실을 가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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