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KBS 연구동 건물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했다가 적발된 KBS 공채 출신 코미디언 박모 씨(30)가 징역 5년 형을 구형 받았다.

검찰은 22일 서울남부지법 형사항소3부(부장판사 허준서) 심리로 열린 박모 씨의 항소심 첫 공판에서 "원심과 같이 구형한다. 징역 5년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검찰에 따르면 박모 씨는 지난 2018년부터 지난 4월까지 총 32회에 걸쳐 불법 촬영을 하거나 미수에 그쳤다. 더불어 지난 5월 27일부터 같은 달 29일까지 총 15회에 걸쳐 화장실에서 옷을 갈아입는 피해자 등을 촬영하거나 미수에 그쳤으며, 이러한 불법 촬영물 7개를 소지하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박모 씨의 범행은 지난 6월에 적발됐다. 박모 씨는 여의도 KBS 연구동 건물 여자 화장실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하다가 잡혔다. 당초 박모 씨의 불법 촬영 행각은 카메라를 미리 설치해 놓고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지만, 여자화장실 안에 숨어서 직접 촬영까지 한 것으로 조사됐다. 결국 박모 씨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자신의 혐의를 자수했다.

8월 서울남부지법 형사13단독(류희현 판사) 심리로 열린 1차 공판에서도 박모 씨는 "모든 혐의를 인정한다"고 밝혔다.

이에 지난 10월 선고공판에서 1심 재판부는 "피해자들이 일상생활에서 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고, 피고인 엄벌을 탄원하고 있기 때문에 실형 선고는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이어 재판부는 박모 씨에게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하며 40시간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 명령 등을 내렸다.

하지만 박모 씨는 1심 재판부의 양형부당을 이유로 항소장을 제출했고, 검찰도 양형부당, 사실오인 등을 이유로 항소했다. 그러면서 박모 씨 측 변호인은 "공소사실을 시인하며 진지하게 반성하고 있으며 절대 재범하지 않도록 다짐하고 있다. 수사기관에도 많은 부분을 자백하며 수사에 협조했고 일부 피해자들과 합의했다"면서 "이 부분을 양형에 꼭 반영해야 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박모 씨의 2심 선고기일은 이듬해 2월 2일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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