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비긴어게인 리유니온'이 수험생들을 비롯해 힘든 시간을 보내온 사람들을 음악으로 위로했다.

22일 밤 방송된 JTBC 예능프로그램 '비긴어게인 리유니온(Reunion)'은 특별한 음악 동창회로 꾸며졌다. 이날 지난 시즌에 출연했던 윤도현 헨리 이수현 임헌일 폴킴 이하이가 한 자리에 모였다.

여섯 명은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이들을 위로하기 위해 무대를 준비했다. 윤도현은 "집에서라도 공연을 보시면서 답답한 마음을 해소하시길"이라며 "연말에 모여서 재밌는 음악을 만들어 보려고 모였다. 음악은 마음을 만질 수 있는 장점이 있지 않나"라고 말해 무대를 기대하게 했다.

수험생들을 랜선 관객으로 초대한 첫 번째 공연과 특별한 사연을 가진 관객들을 소수 초대한 두 번째 공연 모두 관객들과의 소통에 신경을 썼다는 점이 더욱 감동을 선사했다. 소통을 하기에는 힘든 점도 있었지만, 출연자들은 정성스럽게 관객들의 사연을 읽고, 대화를 놓치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이와 더불어 여섯 명의 가수들은 '비긴 어게인' 답게 사연을 가진 이들을 음악으로 위로했다. 한 수험생이 "대학 입시 1차 떨어진 날 '비긴 어게인 코리아' 보면서 '버터플라이'를 듣고 펑펑 울었다. 가사가 저를 응원해주는 것 같아서 엄청 울었다"고 하자, '버터플라이' 무대를 선보이기도 했다.

수험생들이라는 관객의 특성에 맞춰 오마이걸 '돌핀', 샤이니 '링딩동', 김연자 '아모르 파티' 등으로 구성된 수능 금지곡 메들리 무대를 꾸며 유쾌한 분위기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또한 10대의 마지막을 보내는 이들을 위해 '나의 사춘기에게'로 무대를 꾸며 관객들을 눈물 짓게 했다. 폴킴은 "사춘기에 말로 꺼낼 수 없는 속마음이 이 가사에 담긴 것 같아 고르게 됐다"고 설명해 '비긴 어게인'만의 위로 방식을 엿보게 했다.


두 번째 공연에서는 "8년간 다니던 직장에서 권고사직을 당했다. 아내는 언제나 곁에서 괜찮다고 위로해주는데 늘 고맙고 미안한 마음 뿐이다. 아내는 제가 지금 열심히 이력서를 쓰고 있는 줄 알텐데 사연을 쓰고 있는 걸 알면 어떨까. 사실 좋아할 거다. 아내가 폴킴 씨와 헨리 씨의 엄청난 팬"이라는 사연이 소개됐다.

이 사연자를 비롯해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이들을 위해 폴킴은 '그건 아마 우리의 잘못은 아닐 거야'를 열창했다. 그는 "힘든 상황이 계속 되다 보면 이게 내 탓인가 싶을 때가 있지 않나. 하지만 가사를 통해서 힘든 상황이 우리의 잘못은 아니라는 말을 전하고 싶었다"고 말해 감동을 줬다.

직접적인 말로 위로를 줄 때도 있었다. 한 관객이 "저도 사실 음악하는 사람이었다. 코로나19가 시작되고 나서 활동을 할 수 있는 게 없더라. 그래서 올해 음악을 그만 뒀다. 사연 신청을 할 때도 고민했던 게 버스킹을 보고 나면 다시 하고 싶어질 것 같았다"고 말하자, 폴킴은 "저도 되게 오래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지냈다. 그런데 음악과 떨어질 수가 없지 않냐. 꼭 다시 하게 되면 좋겠다"며 응원의 말을 전했다.

[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JTBC '비긴 어게인 리유니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