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지난해 트로트 부캐 유산슬로 데뷔 28여 년 만에 신인상까지 수상한 유재석이 올해도 유두래곤, 지미유, 유팡 등의 부캐로 큰 사랑을 받았다. 이에 대상은 유재석과 유재석의 대결이 아니냐는 말도 나오고 있는 상황. 과연 유재석이 4년 만에 'MBC 방송연예대상'의 주인공이 될지 기대가 모아진다.

MBC '무한도전'이 2018년 종영한 이후, 유재석은 'MBC 방송연예대상'과 영 인연이 닿질 않았다. 2017년엔 유재석이 아닌 박명수가 최우수상을 수상했고, 이듬해 초 '무한도전'이 종영하며 멤버 중 그 누구도 수상의 기쁨을 누리지 못했다. 2019년 역시 '나 혼자 산다'와 '전지적 참견 시점' 팀이 상을 휩쓸며 '놀면 뭐하니?'의 유재석은 올해의 예능인상과 신인상으로 아쉬움을 달랬어야 했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29일 방송되는 '2020 MBC 방송연예대상' 대상의 가장 유력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는 건 단연 유재석이다. 유재석은 올해만 해도 그룹 싹쓰리 멤버 유두래곤, 환불원정대의 제작자 지미유로, 마음을 선물하는 유팡 등의 부캐로 예능과 가요 판도를 뒤흔들어놨다.

특히 가요계에서 유재석의 행보는 주목받을만하다. 유재석은 비, 이효리와 결성한 프로젝트 그룹 싹쓰리고 각종 음원차트 1위를 말 그대로 싹쓸이했고, 환불원정대는 'DON'T TOUCH ME'로 음원차트 1위를 석권했다.

예능계에서도 유재석의 존재감은 엄청났다. 마음을 전달한다는 H&H 주식회사의 대표이사 유팡으로 활약한 데 이어, 이번엔 '겨울 노래 구출 작전' 특집으로 연말을 따스하게 채우고 있다. 이렇게 유재석이 각종 부캐로 사랑받다 보니, 방송가에선 부캐를 주제로 한 프로그램까지 생길 정도였다.


유재석이 대상의 유력 후보로 지목되며 그가 출연 중인 '놀면 뭐하니?' 역시 올해의 예능프로그램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진 '나 혼자 산다'가 3년 연속 올해의 예능프로그램을 수상한 바 있다. 만약 올해도상을 받게 된다면 '나 혼자 산다'는 4년 연속 수상의 기록을 갖고 있는 '무한도전'과 동률을 이루게 된다.

최근 '놀면 뭐하니?'의 김태호 PD와 '나 혼자 산다'의 황지영 PD는 각각 200억 원, 260억 원 이상의 광고 수익을 창출한 공로를 인정받아 특별성과포상도 받았던 바, 두 프로그램의 대결이 올해 관전 포인트로 떠오를 전망이다.

이처럼 유재석은 '위기'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20여 년 동안 전성기를 유지한 채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번에 대상을 수상한다면 유재석은 MBC에서만 7번째 대상을, 지상파 3사 합산 15번째 대상을 들어 올리게 된다. 과연 유재석이 4년 만에 다시 'MBC 방송연예대상'의 주인공이 될지 궁금해진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DB, MBC '놀면 뭐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