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 마요' 제작진과 네 명의 배우들이 현실적인 멜로 드라마의 탄생을 예고했다.

JTBC 새 월화드라마 '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 마요'(극본 채윤·연출 이동윤) 제작발표회가 18일 오후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됐다. 현장에는 이동윤 감독을 비롯해 배우 원진아, 로운, 이현욱, 이주빈이 참석했으며, 김지민이 진행을 맡았다.

'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 마요'는 나도 모르게 시작된 하나의 로맨스를 담는 드라마로, 원진아는 이재신(이현욱)과 2년째 사내 비밀 연애 중인 화장품 브랜드 'KLAR' 마케터 윤송아 역을, 로운은 송아의 상처를 그보다 먼저 보게 되는 마케터 채현승 역을 맡는다.

이 밖에 이현욱은 윤송아와 연애 중이면서도 'KLAR' 화장품 창업주 손녀 이효주(이주빈)와 결혼을 결심하는 이재신 역으로 분한다.

이날 이동윤 감독은 먼저 '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 마요'라는 제목에 대해 "다소 도발적인 제목일 수도 있다. 하지만 내용은 진지한 로맨스를 담아냈다. 연상연하 커플의 케미도 담아냈다"고 설명했다.

이동윤 감독은 제목 속 '립스틱'에 담긴 의미에 대해서는 "물론 저희 드라마가 화장품 회사가 주 배경이기 때문에 립스틱을 실제로 바르기도 하고, 립스틱과 관련된 에피소드도 있지만, 단순히 화장품이라기보단 상징이 있다. 윤송아가 과거의 남자를 만날 때 쓰던 립스틱을 의미하는데, 그 남자가 말 못 할 비밀에 얽혀 있다. 연하의 후배가 그 남자를 만나지 말았으면 하는 바람을 담기도 했다"고 말했다.


◆ 원진아·로운·이현욱·이주빈의 캐스팅 계기

이동윤 감독은 '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 마요'에 네 배우를 캐스팅하게 된 이유도 설명했다. 이동윤 감독은 먼저 원진아를 캐스팅 한 이유에 대해 "전작들을 자주 봤었는데, 연기도 잘 하시고 자기만의 스타일이 있었다. 두 남자 사이에서 고민하는 송아의 이야기가 판타지가 아닌 현실적으로 보였으면 하는 부분에서 진아 씨 생각이 났다. 진정성을 줄 수 있는 배우가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캐스팅하게 됐다. 처음 만났을 때부터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배역에 대해 깊게 이해하고 있고 송아에 대해 먼저 이야기해 줘서 감사했다"라고 말했다.

"로운의 경우, 이미지 때문에 캐스팅했다"는 이동윤 감독은 "키가 크고 잘생기고 목소리가 좋지 않냐. 심지어 역할에 대한 열정도 좋았다. 실제론 처음 봤는데 세상이 공평한 게 맞나 싶었다"고 해 모두를 폭소케 했다.

이어 이동윤 감독은 "이재신은 사연 있는 전사 때문에 사랑부터 일까지 특별히 많은 걸 표현하지 못하는 역할이었는데, 현욱 씨는 짧은 목소리나 눈빛만으로도 확실히 표현하더라"라고 칭찬했고, "이주빈은 배우분들 중에 가장 먼저 만났었다. 기획 초반이라 부잣집 딸이라는 설정만 잡혀 있었는데, 주빈 씨를 만나면서 당당하고 카리스마 있는 이미지가 더해지게 됐다"고 덧붙였다.


◆ 4인4색 역할로 변신한 원진아·로운·이현욱·이주빈

이동윤 감독의 말에 네 배우도 '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 마요' 출연을 결심한 이유를 설명했다. 먼저 원진아는 "캐릭터에 많이 끌렸다"면서 "송아가 워커홀릭처럼 보이지만 일만 하는 건 아녔다. 연애도 쉬지 않고 하는 인물이다. 모든 것에 열정적인 인물로 생각했다. 또 20대 초반에 회사원 생활을 해봤기 때문에 금방 적응할 수도 있었다. 촬영하기 전엔 걱정이 많았는데, 막상 자리에 앉아 키보드를 잡으니 낯설지가 않았다. 몸이 기억을 하나 싶었다. 그런 부분에서 도움이 되는 부분도 있었다. 화장품 회사라 테스트하는 장면도 많았는데, 그런 부분들은 드라마 측에서 미팅을 할 수 있게 도움을 주시기도 했다. 직접 방문해서 테스트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었다. 영상들도 참고를 많이 했었다"고 전했다.

로운은 "'어쩌다 발견한 하루' 이후 처음으로 주연을 맡아보지만, 드라마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다"며 "다만 캐릭터에 대한 부담감은 있었던 것 같다. 그러다 그저 내걸 잘 하면 된다고 생각했고, 학생과 성인의 사랑에서도 본질적으론 큰 차이가 없다고 생각했다. 하루라는 역할과는 정반대의 이미지를 보여드릴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노력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현욱은 "작품이 좋아서 선택했다"며 "그전엔 조금 냉소적이고 반사회적이고 누굴 해하는 인물을 주로 맡지 않았냐. 반면 이 작품에선 좀 인간적인 면모나 따뜻함이 있기 때문에 내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특별히 초점을 맞춘 게 있다면 아무래도 배경이 회사다 보니 그 안에서 표현되는 감정과 갈등을 잘 표현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이주빈은 "처음으로 창업주 재벌을 연기해봤는데, 살짝이나마 간접 체험을 할 수 있어 좋았다"고 '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 마요' 출연 소감을 밝히면서 "효주에게서 닮고 싶은 면이 있다면 아무래도 재력이 아닐까 싶다"고 솔직히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 "'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 마요'의 가장 큰 무기는 제목"

그런가 하면 이동윤 감독은 '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 마요'의 매력은 무엇인 것 같냐는 물음에 "아무래도 제목이 가장 큰 무기인 것 같다"고 밝히며 "제목을 한 번 들으면 잊히지 않는다 하더라. 저도 처음엔 웹 소설을 접하고 대본을 봤는데, 기본적인 콘셉트를 가지고 오면서도 많은 부분이 바뀌었다. 그런 부분에서도 새로운 재미가 나온 듯 하다"고 말했다.

원진아 역시 "직원분에게 처음 제목을 들었는데, 다시 한번 물어본 적이 있었다. 제목이 주는 이미지가 그만큼 강렬했다. 도발적인 이미지가 담겼을 거라 생각하고 책을 펼쳤는데, 반전을 느꼈다. 감정을 풀어가는 속도가 현실적으로 흘러가고 같은 경험이 있지 않음에도 공감이 가는 부분이 있었다"라고 공감했고, 로운은 "유니크하고 섹시하다는 느낌을 들었다"고 덧붙였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신정헌 기자]